[스포츠니어스｜수원=조성룡 기자] 한 명 부족한 서울 이랜드에 고전하던 수원FC가 백성동의 한 방에 기사회생했다.

1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수원FC와 서울 이랜드의 경기에서 양 팀은 치열한 난타전 끝에 2-2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 씩을 나눠가지는데 만족했다. 두 팀의 무승 행진도 덩달아 길어졌다.

홈팀 수원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브루스와 최원철, 송수영이 배치됐고 미드필더에는 이승현, 정훈, 서상민이 선발로 나섰다. 백 포 라인은 황재훈-임하람-레이어-민현홍으로 구성했고 골키퍼는 박청효가 기용됐다.

원정팀 서울 이랜드는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공격진에 고민혁, 김희원, 이예찬이 선발로 나섰고 미드필드에 감한솔과 아츠키, 김태수, 김봉래가 기용됐다. 백 쓰리로 조향기, 최호정, 금교진이 배치됐고 골키퍼 장갑은 김영광의 몫이었다.

분위기가 상당히 침체된 두 팀이었다. 단순히 승점 1점 획득에서 그치지 않고 3점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초반 흐름은 수원이 장악했다. 측면의 스피드를 살린 공격으로 서울 이랜드를 괴롭혔다. 서울 이랜드는 오히려 악재를 만났다. 전반 22분 김희원이 레이어에게 팔꿈치로 거친 파울을 범해 퇴장 당했다.

퇴장 이후 서울 이랜드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전개하는 전술로 전환했다. 수원은 더욱 더 공격에 가속도를 붙였다. 하지만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유효슈팅도 쉽게 나오지 않았다. 수원의 마지막 마무리가 아쉬웠다. 결국 전반전은 양 팀 모두 득점하지 못한 채 0-0으로 종료됐다.

후반전도 비슷한 전개가 예상됐다. 하지만 또다시 서울 이랜드가 변수를 만들어냈다. 골이었다. 후반 2분 서울 이랜드의 선제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 김봉래가 올려준 공이 고민혁의 머리를 거쳐 조향기에게 향했다. 그는 기다렸다는듯 강한 헤더로 수원의 골문을 갈랐다. 한 명 부족한 서울 이랜드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실점한 수원은 후반 14분 서상민을 불러들이고 서동현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계속해서 수원의 공격이 이어졌다. 결국 후반 18분 수원의 동점골이 터졌다. 황재훈이 때린 강력한 중거리슛이 브루스의 머리를 스치고 서울의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 김영광은 공을 막기 위해 이미 방향을 잡은 상황이었다. 그는 갑자기 굴절되는 공을 막을 수 없었다. 이 골은 황재훈의 골로 인정됐다.

후반 29분 서울 이랜드는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터뜨렸다. 센터 서클 부근에서 아츠키가 환상적인 패스를 찔러줬고 측면에서 달려나가던 감한솔이 순식간에 수원의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며 공을 받았다. 빠르고 침착하게 상대의 골문으로 드리블한 감한솔은 박청효와 일대 일 찬스를 맞이했고 침착하게 득점을 기록했다.

남은 시간 동안 서울은 수비에 치중하며 수원의 거센 공격을 막는데 주력했다. 수원은 서울 이랜드의 진영에서 공을 점유하며 동점골과 역전골을 노렸다. 하지만 촘촘하게 상대를 막는 서울 이랜드를 뚫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서울의 승리가 유력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백성동이 수원을 살렸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때린 백성동의 슈팅이 절묘하게 서울 이랜드 골문 구석을 파고들었다. 백성동의 골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주심의 휘슬이 울리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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