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아직 갈 길이 멀다 ⓒFC서울 제공

[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 = 홍인택 기자] FC서울 황선홍 감독이 "팬들이 납득할 수 없는 경기를 했다"고 전하면서도 "팬 여러분들이 인내를 가지고 성원해주셨으면 한다"라는 부탁을 했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2라운드에서 FC서울이 강원FC를 상대로 홈에서 2-3 패배를 당했다. 순위는 더 떨어졌다. 서울은 이제 우승 도전을 할 수 있는 대회가 K리그 클래식 밖에 남지 않았지만 리그에서도 살아남기 힘들어 보였다.

황선홍 감독은 "또 안좋은 결과를 얻었다. 실수로 실점해서 부득이하게 끌려갔다. 마지막은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오늘 서울의 응원석에서는 수호신들의 "정신차려 서울"이 2번이나 연호됐다. 수호신들은 2번의 어이없는 실점 후 큰 소리로 서울에게 "정신차리라"고 외쳤다. 디에고에게 3번째 실점을 당한 뒤로는 팬들이 하나 둘 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부임 당시 바이에른 뮌헨같은 팀을 만들겠다던 황선홍 감독에겐 뼈아픈 일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이에 대해 "팬들이 정확하게 보셨다. 팬들이 납득할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저부터 책임감을 느끼고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신차리고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은 많이 힘들다. 시즌 초반에는 '슬로우 스타터'라고 평가받았지만 12경기째를 치르면서 본 서울은 슬로우 스타터라기보다 기복이 심했다. 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맞다"며 인정했다. 황선홍 감독은 "물론 여러가지 어려움들이 있다. 시즌 초반에는 전술적 변화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다. 휴식기 이전에 마지막 경기를 잘 치르고 정비할 필요를 많이 느낀다"며 휴식기 앞을 내다봤다.

황선홍 감독은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팬 여러분들께 죄송하지만 인내를 갖고 성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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