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째 K3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고양시민축구단. ⓒ고양시민축구단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K3리그 고양시민축구단 서포터스가 “이제는 고양자이크로FC와의 협력 관계를 청산하고 지역에 오래 뿌리 내릴 수 있는 팀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리그 챌린지 고양자이크로FC가 리그를 떠나 아마추어로 전환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한 반응이다.

고양시민축구단 지지자 그룹 ‘울트라스 맥파이’는 어제(28일) 성명을 내고 “프로축구단이 스스로 프로의 가치를 포기해 버리는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고양시에서 일어나고야 말았다”면서 “한 해에 10억이 넘는 예산을 쓰던 이 구단은 고양시와 고양시민에게 번번이 부끄러움으로 화답했다. 고양 자이크로FC는 종교적인 색채를 지우지 못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영무 단장 위주의 독단적인 운영 체제도 개선하지 못했다. 심지어 유소년 육성 목적으로 받은 스포츠토토 지원금 4억 원을 구단 일반 운영비로 전용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양시의 스포츠 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울트라스 맥파이’는 “고양시는 최성 시장 취임 이후로 ‘박리다매(薄利多賣)’ 전략이라는 틀 안에서 프로스포츠 정책을 입안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던 프로 스포츠구단들을 고양시로 최대한 많이 데려오는 것이 바로 고양시 프로스포츠 정책의 기본 전제”라면서 “결과적으로 고양시는 현재 총 4개의 프로구단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우승을 차지한 농구의 오리온스를 제외하면 고양시민의 생활에 자리 잡은 구단은 없다. 쉽게 이사 온 구단들은 고양시에서 떠나기도 쉽다. 이는 프로스포츠의 제일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지속성’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울트라스 맥파이’는 마지막으로 고양시가 진정한 고양시민을 위한 팀에 투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08년에 창단되어 지금까지 대한축구협회 K3리그에서 뛰며 지역적 기반을 다져왔던 고양시민축구단은 철저하게 무시당했다”고 전한 ‘울트라스 맥파이’는 “고양시 당국은 지금이라도 고양자이크로FC와의 협력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 더 나아가 지역에 오래 뿌리 내릴 수 있는 팀, 고양시민들에게 ‘나의 팀’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축구팀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해답은 멀리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종교적 색채와 구단 사유화 논란을 빚었던 고양자이크로FC는 최근 들어서는 정부 보조 지원금을 약 4억 원 가량 빼돌린 혐의까지 받고 있는 가운데 K리그 챌린지 탈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K3리그 고양시민축구단은 시로부터 1년에 약 4천여만 원의 예산밖에 지원받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9년이라는 시간을 버텨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