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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김귀혁 기자] 포항스틸러스에서 활약하던 신진호가 인천유나이티드 구단 사무국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진호는 19일 오후 2시 8분경 자신과 동행한 관계자와 함께 인천유나이티드 사무국 밖으로 나섰다. 신진호는 이날 오전 인천 소재 한 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에 임한 가운데 그 이후에 구단 사무국을 찾았다. 계속해서 인천으로의 이적설이 불거진 와중에 이날 <스포츠니어스>가 포착한 장면에 의하면 사실상 인천행이 확정됐다.

인천유나이티드 구단 사무국은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내에 위치해있다. 사무국은 경기장 기준 W석 방향을 통해 1층 혹은 지하 1층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신진호는 인천 구단에서 계약 절차를 마무리 한 뒤 지인과 함께 지하 1층 출입구를 통해 나오는 모습이었다. 신진호는 양손에 가득 짐을 들고 있었다. 메디컬 테스트 후 선수는 통상적으로 구단을 방문해 계약서에 사인하거나 공식 입단 사진 촬영 등의 절차를 거친다.

구단 관계자의 배웅과 함께 문을 나선 신진호는 해당 관계자와 두 손을 마주 잡으며 악수를 한 뒤 감사 인사를 꾸벅 올렸다. 이후 그는 타고 온 자동차를 향해 발길을 돌렸다. 그 과정에서 구단 관계자는 "차는 어디에 놨느냐"라고 질문했고 이에 신진호는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이 관계자의 질문에 답했다. 차로 향한 뒤 신진호는 트렁크에 짐을 실은 뒤 오후 2시 12분경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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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는 지난 시즌 포항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리그 32경기에 나선 가운데 4골 10개의 도움으로 포항의 3위 등극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 나이 36세로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리그 내 최고 중앙 미드필더로 평가받았다. 그 덕에 신진호 개인 경력 최초로 미드필더 부문 베스트 11에 선정됐고 지난 시즌 리그 MVP 후보에까지 올랐다.

특히 신진호는 포항에서 지난 2011년 프로 데뷔를 한 뒤 FC서울, 울산현대 등을 거쳐 다시 포항에 돌아와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참이었다. 포항의 산하 유스인 포철공고 출신인 점과 맞물려 다가오는 시즌 역시 포항과의 동행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한 포항 선수단에 신진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구단과 선수 간 의견 차이 때문이었다.

이후 국내 다수의 팀에서 신진호에게 관심을 표한 가운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천으로의 이적이 유력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신진호는 이날 오전 인천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 인천 사무국으로 곧장 향한 것을 보면 사실상 이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신진호는 이날 오후에 출국해 인천의 전지훈련지인 태국 치앙마이로 곧바로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측) 캐리어를 끌고 차를 향해 걸어가는 신진호의 모습. ⓒ스포츠니어스

신진호의 합류는 구단 최초로 ACL 무대에 도전하는 인천 입장에서도 호재다. 인천은 지난 시즌 리그 4위로 인상적인 한 해를 보낸 가운데 올 시즌에도 눈에 띄는 전력 보강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 선수로 음포쿠와 제주에서 검증된 활약을 선보인 제르소를 영입한 데 이어 김연수와 권한진으로 수비진을 보강했다. 여기에 신진호까지 이적이 유력해지면서 인천은 이명주와 신진호라는 리그 최강의 중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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