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스포츠니어스 | 태국 치앙마이=조성룡 기자] '도내 유일 프로스포츠 팀'이라는 자부심이 넘친다.

태국 치앙마이에 위치한 제주 구단의 동계 전지훈련장. 숙소에서 차로 2~3분만 가면 드넓은 잔디구장이 등장한다. 축구장 2.5개의 크기다. 여기에서 제주 선수단은 다양한 훈련을 소화하면서 새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물론 이 훈련 중에는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한 연습경기도 있다.

제주의 훈련장은 다른 곳과 약간 다른 점이 있다. 바로 '현수막'이다. 보통 K리그 구단 전지훈련장의 펜스에는 구단을 상징하는 현수막들이 붙어있다. 팀 엠블럼이나 이름이 영문으로 쓰여 있다. '우리 훈련장'이라는 것을 상징하면서도 선수들에게 무언가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한 방안이다.

그런데 제주의 훈련장에는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제주도 현수막이다. 제주 구단의 로고 사이사이에는 제주특별자치도의 현수막과 제주도의 브랜드인 '온리제주' 현수막이 함께 붙어있다. 그냥 무심코 보면 그저 연고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숨겨진 게 하나 더 있다. 제주도의 지원으로 이곳에 왔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도내 유일 프로스포츠 팀인 제주유나이티드에 프로축구단 국제교류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과거에도 있었던 사업이다. 2017년 제주와 상하이선화의 맞대결이 대표적이다. 제주도가 프로 스포츠를 활용해 벌이는 마케팅의 일환이다. 이번에는 이 사업이 제주의 태국 전지훈련을 지원하게 된 것이다.

ⓒ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그래서 제주는 전지훈련 연습경기 중 두 차례를 제주도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다. 태국 1부리그(타이 리그1) 치앙라이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이다. 제주도의 지원 덕분에 성사된 연습경기다. 제주 구단은 연습경기에 필요한 자원을 제주도의 지원으로 원활히 해결할 수 있었다.

제주 구단 관계자는 "제주도 덕분에 실전 감각을 쌓고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우리 또한 제주도를 위해 열심히 뛸 것"이라면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있는 만큼 제주도가 국제적인 스포츠 메카로 발돋움 하도록 제주도 스포츠산업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적극적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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