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에 임하는 울산 보야니치.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울산=김귀혁 기자] 울산현대의 '스웨덴 듀오' 보야니치와 루빅손이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2023 시즌을 앞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를 기획했다. 이는 국내 각지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팀들의 훈련지에 공식 기자회견, 훈련 참관 등의 자리를 마련한다. 미디어의 원활한 취재 활동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1~2월에 걸쳐 총 8차례 미디어 캠프가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12일 전북현대가 올해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의 서막을 연 데 이어 16일에는 지난 시즌 우승팀 울산현대가 그 주인공이었다. 울산에 위치한 롯데시티호텔에서 진행된 이번 미디어 캠프는 공식 기자회견을 총 두 개의 순서로 나눈 뒤 이후에는 자율 인터뷰 형식으로 펼쳐졌다. 울산은 지난 시즌 17년 만에 리그 우승을 거두며 숙원 사업을 푼 가운데 올 시즌 2연패를 노리는 상황이다.

이를 위한 영입 행보도 활발하다. 스웨덴 함마비IF에서 다리얀 보야니치와 구스타브 루빅손을 데려오며 2선과 공격진 보강에 성공했다. J1리그 우라와레드다이아몬즈에서 활약했던 에사카 아타루도 보강했다. 그 외 제주에서 득점왕을 거머쥐는 등 국내 대표 공격수로 발돋움한 주민규도 3년 만에 울산으로 복귀했다. 이청용 또한 2년 재계약을 맺었다.

울산현대 루빅손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런 가운데 이날 기자회견 두 번째 순서로 외국인 선수 다섯 명이 한꺼번에 자리했다. 기존에 있던 마틴 아담, 바코를 필두로 보야니치, 루빅손, 에사카가 그 주인공이다. 그중 스웨덴 듀오 보야니치와 루빅손은 같은 팀에서 3년 넘게 활약한 뒤 이번에 똑같이 울산현대로 넘어와 눈길을 끌었다.

먼저 보야니치는 "스웨덴을 넘어 해외에 온 것은 처음이다"라며 "모든 것이 새롭지만 구단에서 매일 도와주고 있어 하루하루 좋아지고 있다"라며 기자회견 서막을 알렸다. 옆에 있던 루빅손 역시 "나도 스웨덴 밖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라면서 "모두가 잘해주고 있고 선수들 수준도 인상적이다. 구단 시설과 같이 환경도 굉장히 좋다. K리그에서 첫 번재 경기가 굉장히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은 울산현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루빅손은 "K리그의 울산현대가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면서 "울산현대의 플레이 스타일도 나에게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이전에 뛰었던 K리그 스웨덴 출신 선수들이 울산과 K리그에 굉장히 좋게 이야기했다. 그런 것들이 울산에 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보야니치도 "나도 옆에 있는 루빅손과 동일하게 울산의 프로젝트에 감명을 받아 이곳에 오게 됐다"면서 "스웨덴을 벗어나서 한국에서의 새로운 경력을 시작하는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또한 루빅손이 이야기했듯 K리그 출신의 스웨덴 선수들이 좋은 의견을 남겨줬다"라며 비슷한 이유를 밝혔다.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 K리그 출신 선수들은 누구일까. 이에 루빅손은 "제주에 있는 조나탄 링이 경기했을 때 울산이 굉장히 좋은 축구를 하고 상대하기 까다로웠던 팀 중 하나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보야니치 역시 "강원의 케빈과 디노가 울산현대와 K리그에 대해 굉장히 좋은 의견을 남겼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같은 국적과 팀의 두 선수가 이역만리 떨어진 팀에 함께 들어오는 것은 흔치 않은 장면이다. 이 말을 건네자 보야니치는 "루빅손과 함께 한 팀으로 이적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전에도 3~4년 동안 서로 알고 있었고 많은 유대관계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루빅손도 "새로운 팀과 문화를 적응하는 데 있어서 긍정적인 요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서로의 스타일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울산에 좀 더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속 반바지를 입고 훈련하는 보야니치. ⓒ스포츠니어스

그런 가운데 이날 기자회견 전에는 울산현대 공개 훈련이 진행됐다. 하지만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가 변수였다. 추운 환경 탓에 기존 울산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진행하기로 예정했던 행사도 급하게 방어진 체육공원 축구장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하지만 방어진 체육공원도 추워진 날씨와 함께 매서운 바닷바람이 더해지며 취재진은 물론 선수단도 중무장을 하며 훈련에 임했다.

그런데 장갑과 비니 등이 돋보인 훈련장에서 보야니치는 반바지를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타이즈도 없이 맨살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에 보야니치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창 밖을 보니 해가 떠 있더라. 반바지를 입어도 될 거라 생각했다"면서 "막상 나가니 너무 추웠다. 내 생각보다 추운 날씨라 놀랐다. 앞으로는 기상 예보를 확인하고 옷을 입어야 할 것 같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gwima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