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이적’ FC안양 김정현 “임대 시절부터 이 팀 선수라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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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후아힌=인터뷰 김현회 기자, 정리 안민석 객원기자] 6개월 임대생 중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느낀 선수가 있었을까?

최근 안양에서 중앙 미드필드 자리는 아쉬움이 남는 포지션이었다. 자연스럽게 여름 이적시장이 시작됐을 때 안양이 우선적으로 보강한 포지션도 중앙 미드필드 자리였다. 2020 시즌에는 성남FC에서 활약하던 박태준을 임대로 영입해 쏠쏠한 재미를 봤었고 2021 시즌에는 부산아이파크에서 김정현을 임대로 영입하며 중원에 활력을 더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시즌에는 그런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FC안양은 이번 시즌 부산 소속이던 김정현과 김정민을 데려왔고 안드리고와는 재계약을 맺으며 중원에 힘을 실었다. 특히 지난 시즌 여름에 임대 이적한 김정현의 터프하고 안정된 활약은 짧은 시간임에도 안양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스포츠니어스>는 이번 시즌 안양으로 완전이적한 김정현을 1차 전지훈련지인 태국 후아힌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팬들에게 간단한 인사를 부탁한다.
지난 시즌에는 임대생 신분으로 안양에 왔지만 이번 시즌은 완전이적으로 안양에 합류하게 됐다. 올 시즌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임대로 온 지난 시즌과 완적이적을 한 이번 시즌과 다른 점이 있나.
개인적으로 느끼는 큰 차이는 없다. 임대로 왔을 때도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 아직까지 큰 차이는 없다. 

태국에서는 어떤 훈련을 위주로 하고 있나.
태국으로 와서는 오전에는 전술훈련을 하고 있고 오후에는 피지컬적인 부분을 보강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개인 컨디션은 어떤가.
비시즌에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몸이 조금은 무거운 상태다. 개인적으로는 몸을 빨리 끌어올리기보다는 천천히 꾸준히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보통 비시즌에는 쉬는 경우도 많은데 비시즌에는 어떻게 보냈나.
지난 시즌 리그 마지막 즈음에 부상을 당해 재활치료를 계속해서 했고 더불어서 웨이트트레이닝 또한 많이 진행했다.

그렇다면 휴가의 개념은 많이 없었나.
그렇다. 비시즌에 휴가의 개념은 많이 없었고 나의 몸을 회복하는데 전념을 다했다.

그래도 몸의 컨디션을 위해서는 쉬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나는 지난 한 시즌을 풀로 치르지 못했다. 물론 휴식도 중요하지만 나에게는 이번 비시즌이 피지컬적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기였다.

임대가 끝나고 난 뒤 자유계약의 상황에서 안양과 계약을 했는데 자세하게 이야기 해줄 수 있나.
우선 FA 신분이 되고나서는 해외나 다른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기준을 말해보자면 팀이 나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나를 원하는 감독은 누구인지를 제일 먼저 생각했다. 그 구단이 안양이었다. 특히 이우형 감독의 전화를 받고 마음을 굳히게 됐다.

그렇다면 이우형 감독의 전화가 오기 전까지는 고민을 하고 있는 단계였나.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K리그1으로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냉정하게 나를 간절하게 원하는 구단도 없었고 안양에서 적극적인 마음을 표현해 안양으로 최종 선택을 하게 됐다. 

지난 시즌 안양에서 좋은 추억들이 많았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우선 이전 팀인 부산에 대해서 안 좋은 기억은 없었다. 그런데 안양으로 임대를 오게 된 이후 괜한 오기가 생겼던 것 같다. 개인적인 마음은 ‘부산이 나를 보낸 걸 후회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부산과의 경기를 임했다. 운이 좋게 부산과의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는데 그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그렇다면 두 번의 맞대결 이후 부산에게 후회를 남겨 줬다고 생각하나.
그렇지는 않다. 내가 부산에게 후회를 만들 만큼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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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서의 빛나는 활약 후 한동안 경기를 뛰지 못한 시기가 있었다. 이 시기를 되돌아보자면.
2012년 오이타 트리니타에 입단하고 일본에서 처음으로 프로 생활을 했을 때도 몸이 좋지 않았다는 걸 느꼈었다. 그래서 그 때 일본에서 정밀검사를 진행했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판정을 받아 나의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2020년 부산으로 이적한 후 갈비뼈에 금이 가 재활을 하고 있던 기간이었다. 왕복으로 달리기를 하는 훈련이 있었는데 아무리 몸을 만들어도 호흡이 계속 가쁘고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운동을 더 해보고 쉬어보기도 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런 증상이 계속되자 부산의 피지컬 코치가 갑상선과 관련된 검사를 권유했다. 

그 뒤로 다시 병원을 찾아가 피검사도 해보고 다른 검사도 진행했었다. 그 때 찾은 병명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이었다. 검사의 결과가 나오고 나서 한 달 동안은 휴식을 취하고 약물치료를 병행했다. 최근에는 꾸준히 약을 복용해 현재는 많이 괜찮아진 상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는 질병의 증상은 무엇인가.
내가 알기로 대표적인 증상은 가만히 있어도 몸에서 70~80%의 에너지를 계속해서 쓰고 있다는 게 대표적인 증상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건 호흡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던 상태였다. 스프린트를 한 번 하고 난 후에는 숨이 가쁜 상태가 계속 유지됐다. 

또한 병을 알지 못한 시기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해도 몸이 커지지 않고 힘이 빠지기만 했다. 단순히 유지만 되는 정도여서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련된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몸도 많이 괜찮아져서 근육도 많이 붙고 웨이트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전부터 나를 알던 동료들은 이런 나의 변화에 많이 놀란다.

그렇다면 증상이 더 심해졌을 시기에는 단순한 몸의 노화라고 생각했나.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는 걸 느꼈었다. 프로 생활을 돌아봐도 내가 한 시즌을 완벽하게 치른 경우가 많이 없었다. 경기를 똑같이 준비를 해도 어떤 경기에서는 몸이 좋았지만 다른 경기에서는 몸이 안 좋은 경우가 있었다.

자세하게 알지 못해 더 세부적으로 물어보겠다. 질병의 증상이 나타났다 괜찮아졌다가 반복되는 상황이었나.
이전에는 조금 그랬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많은 것들이 좌우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말 큰 불편함을 못 느낄 정도로 많이 괜찮아졌다.

그렇다면 병을 판정받기 이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을 것 같다.
그렇다. 주위 선수들에게 말을 쉽게 꺼내지 못했다. 혼자 안고 가야한다고 생각을 했었고 다른 선수들에게 말을 해도 나의 증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혼자 속앓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

질병이 있다는 걸 판정 받았을 때의 심경은 어땠나.
일본에서 같은 증상으로 검사를 받았지만 병명을 알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부산에서 검사를 받을 때도 불안한 마음이 컸다. 특히 ‘이제는 축구를 그만둬야 되나’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그래서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고 판정 받았을 때는 오히려 절망적이지 않았고 희망적인 부분이 더 컸다. 호르몬 수치가 높아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먹으니 몸도 확실히 좋아지는 게 느껴졌다.

병을 판정받기 이전에도 경기는 계속해서 뛰었던 거 아니었나.
어렸을 때부터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몸 상태의 기복이 워낙 심하다보니 경기에 들어가서도 힘든 상황이 많았다. 특히 호흡과 관련된 부분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최근에는 약을 복용하고 많이 나아진 건가.
그렇다. 약을 꾸준히 먹고 난 뒤부터는 확실히 괜찮아졌다.

언제부터 몸이 괜찮다고 느껴졌나.
부산에서 판정을 받고 한 달을 쉬면서 약을 복용했을 때 확실히 괜찮아졌다는 걸 느꼈다. 꾸준히 피검사도 받으며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질병을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보다 더 어릴 때 알게 됐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나간 일에는 후회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미련을 가지지는 않는다.

몸 상태와는 별개로 부산에서는 많은 출전을 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있었을 것 같다.
그 때 당시 페레즈 감독에게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을 해보면 내가 부족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지금도 마음이 편하다. 

많은 감독들과 인연이 깊겠지만 남기일 감독과도 인연이 깊은 걸로 알고 있다.
남기일 감독과는 4년이라는 시간을 같이 보냈다. 광주와 성남에서 시간을 함께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남기일 감독을 만나 프로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광주로 처음 넘어갔을 때도 남기일 감독은 수비적인 부분을 강조했는데 그 때 많이 배웠다. 특히 같이 있던 (이)찬동이 형을 보고도 많이 배웠던 기억이 남아있다.

광주에서 성남으로 넘어갔을 때 남기일 감독의 러브콜이 있었다. 그 당시 선택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그 시절에는 사실 전남에 가고 싶었다. 큰 이유는 아니었지만 집이 순천이어서 전남이라는 구단을 고려하던 시기였다. 그래서 그 당시 광주의 김학범 감독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 때 들었던 조언은 “너를 원해서 불러주는 팀으로 들어가는 게 맞다”는 조언을 받았고 그 뒤 남기일 감독의 전화를 받고 남기일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른 선수들이 조금은 어려워하는 감독과도 소통을 잘하는 편인 것 같다.
나도 어려운 건 똑같다. 하지만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거나 조언을 구해야 할 때는 내가 먼저 조언을 구하는 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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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일 감독과의 추억은 없었나.
남기일 감독과는 함께 승격을 이뤄내며 기뻤다. 나도 주전으로 경기에 나설 때여서 그 시절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광주에 있었을 때 많은 선수들이 머리를 밀었다. 선수들이 한 번 지각을 하거나 경기에서 아쉽거나 잘못된 모습을 보이면 남기일 감독이 다가와 “요즘 머리도 조금 긴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고 가는 경우가 있었다. 그 뒤로는 조용히 한두 명씩 머리를 밀게 됐고 나도 그 머리를 밀었던 사람 중 하나였다. 이제와서 말하지만 나는 4년 연속 머리를 밀었다. 그렇지만 나는 남기일 감독이 나쁜 기억으로 남아있지는 않다.

반성해야 할 일이 있으면 머리를 먼저 밀었을 것 같다.
나는 머리를 4년 연속 밀다보니 머리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래서 부산에 있었을 때도 마음이 복잡해 머리를 밀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되겠지만 조금 풀리지 않는 시기가 온다면 그 때는 머리를 다시 밀 마음이 있나.
진짜 정 안된다면 삭발도 다시 고려해보겠다.

부산에서 안양으로 임대를 올 때 안양과는 어떻게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하다.
안양에 임대를 오기 전부터 안양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이 있었다고 들었다. 안양으로의 이적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기 사흘 전 급하게 에이전트에게 연락이 와 안양에서 제안이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에이전트가 “결정을 할 시간이 많지가 않으니 결정은 두 시간 내로 해달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곰곰이 생각을 했는데 처음에는 가기 싫었던 마음이 컸다. 다른 이유보다도 급하게 이사를 하는 게 부담스러웠고 부산에 친분이 있던 선수들도 많아서 부정적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감독실로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팀에서 나를 잡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변은 굉장히 솔직한 답변이었다. 박진섭 감독은 “안양에서는 너를 정말로 원하는 상황인 것 같다. 부산은 다양한 상황에 처해있어서 너를 꾸준히 기용한다는 장담은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선수를 생각한 정말 솔직한 답변이었다. 지금도 솔직한 조언을 건네준 박진섭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

안양의 지도자나 선수들과는 큰 인연이 없었던 것 같다.
지도자분들은 여기 와서 처음 만나고 접했다. 선수들과는 큰 인연은 없었다. 주현우, 이창용 이 두 형들과는 성남에 있었을 때 친분을 가지고 있었고 (김)동진이는 중학교 시절에 잠깐 같이 있었던 게 전부다. 나머지 선수들과는 큰 친분이 없었다.  

부산에서 임대를 결심하고 급작스럽게 안양으로 넘어온 뒤 어떻게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나.
우선 감독, 코치진, 선수단, 구단 관계자 모두 편하게 대해줘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그리고 6개월 뒤에 내가 FA 신분이 돼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장에 나선 것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다.

안양으로 넘어온 후 첫 번째 경기가 부산과의 경기였다. 그 경기를 되돌아보자면.
그 경기는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그 경기를 이기고 나서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소리를 질렀다. 평소에는 이겨도 감정 표현을 많이 하지는 않는데 그만큼 꼭 이기고 싶은 욕망이 컸던 경기였다.

평소에는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라커룸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전달한다고 알고 있다.
원래는 라커룸에서도 그 정도까지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기억에 남는 경기는 광주와의 맞대결이었다. 광주는 정규리그 1위였고 우리는 2위로 광주를 쫓아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경기에서 유독 많은 선수들이 움츠려 드는 모습을 보여서 나도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이전부터 (백)동규 형과 (이)창용이 형이 나에게도 많은 힘을 실어줬다. 그래서 라커룸에서 편하게 말을 했었다. 

임대생 신분이어서 많은 말을 하는 게 조심스러울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 안양에 들어간 순간부터 임대생이라는 생각은 안해봤다. 모든 선수들이 팀의 승리를 위해 뛰어야하고 나도 그렇게 해야 선수로서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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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승강플레이오프 때는 부상으로 팀의 경기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나는 플레이오프 이전 대전과의 맞대결에서 햄스트링이 15cm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플레이오프까지는 한 달이라는 시간이 있어서 주사도 맞아가면서 빠른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경기였던 경남과의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수원과의 경기를 앞두고 간절하게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마음이 들었던 건 선수 생활을 하면서 처음이었다.

하지만 다시 준비하던 그 기간에 다시 햄스트링 통증이 왔다. 처음에는 내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 팀의 분위기를 깨는 것 같아 아픈 내색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훈련이 끝나고 선수들과 밥을 먹는 자리가 있었다. 그 때 (황)기욱이와 창용이 형 등이 앞에 있었다. 그런데 내가 갑자기 앞에 있던 창용이 형을 보고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속상해서 화장실에서 눈물을 훔치고 그랬었다. 개인적으로 안양과 관련된 모든 게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가 안양에 더 남아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승격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나는 뒤에서 더 간절하게 응원을 했었다. 아쉽게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승격을 이뤄내 모든 선수가 같이 K리그1으로 함께 갔으면 좋겠다.

승강 플레이오프 때는 관중석에서 지켜봤나.
1차전, 2차전 모두 관중석에서 모두 지켜봤다. 뛰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했다.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연장전에서 안양이 실점을 했을 때의 심정도 궁금하다.
그 경기는 안양의 기세도 좋아서 ‘승부차기를 가도 이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에 실점을 했다. 그 때 심정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마음이었다. 허탈한 마음이 가장 컸다.  

FA가 되고 난 뒤 안양으로 거취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이우형 감독과 코치진 그리고 선수들 모두 좋아서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이우형 감독은 어떤 감독인가.
옆에 있는 친한 선수들에게 장난으로 “정말 부처님 같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선수에 대한 배려를 먼저 생각하는 감독이고 정말 아버지 같은 느낌이 드는 감독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뚝뚝한 면이 많으실 것 같다.
그렇다고 엄청 무뚝뚝한 스타일은 또 아닌 것 같다. 어느 날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트레이닝장 안에서 하고 있는데 누가 창문으로 눈에 손을 올리며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평소에도 장난을 많이 치는 (구)대영이 형인줄 알고 “어이 구씨”하면서 문을 열었는데 그 장난을 친 건 이우형 감독이었다. 웃으면서 현장을 떠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느꼈다.

안양으로 완전이적하고 마음이 편해진 부분이 있나.
임대생 신분이 아니어서 마음이 편하지만 단기 계약을 하게 돼서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지난 시즌에 비해서 어떤 점들을 더 많이 보완하고 싶나.
우선 이번 시즌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리고 수비적인 부분도 좋지만 공격 포인트도 많이 올리고 싶다.

지난 시즌에 전력누수가 있어서 걱정하는 팬들도 있다.
물론 아코스티, 김경중, 백성동 선수가 빠져나갔다. 하지만 (조)성준이 형 그리고 (안)용우 형들과 호흡을 맞춰보고 난 뒤에는 안양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 들어온 것 같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인 목표는 리그 베스트 11에 들어가고 싶다.

승격에 대한 각오도 들어보고 싶다.
승격도 승격이지만 K리그2에서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이번에는 우승을 하고 싶다. 물론 다른 좋은 팀들도 많지만 개인적인 컨디션도 자신이 있는 시즌이고 팀원이나 다른 부분들에 대한 믿음 또한 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도 많이 느꼈지만 안양을 응원하는 많은 팬들은 매우 열정적이고 K리그1에 걸맞는 팬인 것 같다. 팬들을 위해 승격을 이루고 싶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을 앞둔 안양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지난 시즌 개인적으로 조금은 부족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안양팬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이번 시즌은 임대생 신분이 아닌 완전 이적생으로 합류하게 되어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번 시즌도 더 투지 있고 열정 넘치는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싶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김정현은 지난 시즌 안양에서의 짧은 임대 생활 속에서 많은 감정들을 느낀 것처럼 보였다. 단순히 승격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은 아니었다. 감독, 코치진, 선수단 그리고 팬들을 향한 소중함과 승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의 간절한 감정 등 안양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을 짧은 인터뷰 시간 내에 모두 이야기했다. 지난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기쁨과 슬픔 거기에 더해 아쉬움의 눈물까지 흘린 김정현의 대서사 스토리는 이번 시즌 두 배 더 길어진 확장판으로 만나볼 수 있다.

cescah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