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김귀혁 기자] K리그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축구를 펼친 팀은 어디였을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 시즌 K리그1 전체 12개 중 11개 팀과 K리그2 11개 팀의 연봉 자료를 공개했다. 선수단 연봉은 기본급과 각종 수당 등을 더한 실지급액을 기준으로 정산했다. 수당은 2022 시즌 K리그뿐만 아니라 FA컵과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경기 수당까지 합산하여 표시했다. 단 군인 팀인 김천상무는 이번 통계에서 제외됐다.

산출 대상은 2022시즌 전체 기간 중 각 구단에 한 번이라도 등록된 적이 있는 모든 선수들이다. 시즌 도중에 입단하거나 팀을 떠난 선수들은 실제 소속 기간에 비례한 숫자로 들어간다. 가령 한 선수가 절반만 팀에 머물렀을 경우에는 0.5명으로 계산했다. 올 시즌 K리그 전체 선수 등록 숫자는 834.3명이었고 이중 K리그1이 428.4명, K리그2가 405.9명으로 조사됐다.

먼저 올해 K리그 전체 연봉은 1,705억 248만 5천원으로 이중 K리그1은 1,208억 6,064만 4천원이었고 K리그2는 496억 4,184만원이었다. 작년 K리그 전체 연봉이 1,451억 8,589만원이었고 여기에서 K리그1이 1,073억 782만 4천원, K리그2가 378억 7,806만 6천원원인 것과 비교하면 꽤나 큰 폭으로 연봉이 상승했다.

실제 국내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을 비교해보면 2021 K리그1의 경우 2억 747만원인 것과 비교해 2022 K리그1은 2억 3,099만 5천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K리그1의 외국인 선수 1인당 평균 연봉 역시 2021 K리그1은 6억 2,389만 2천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8억 6,268만 5천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오히려 K리그2의 국내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작년 1억 382만 3천원과 비교해 9,997만원으로 약간 줄어들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연봉 상승이 눈에 띈다. 2021 K리그2 외국인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2억 9,236만원 선이었으나 올해는 3억 7,049만 2천원으로 무려 1억 원 가까이 올랐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렇다면 K리그1과 K리그2에서 최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팀은 어디일까. 물론 적극적인 투자로 우승 혹은 ACL 진출 등 소기의 성과를 얻은 팀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양강 체제를 구축한 '현대가' 두 팀은 유일하게 150억원을 상회하는 연봉을 지출했다. 우승을 차지한 울산현대의 경우 176억 8,525만 6천원을 사용했고 2위 전북현대는 이보다 많은 197억 1,399만 3천원을 선수단 연봉에 썼다.

그만큼 승점 당 효율은 좋지 않다. 승점 76점의 울산현대는 승점 당 연봉으로 2억 3,270만 737원을 쓰며 효율 면에서 전체 8위에 머물렀다. 승점 73점으로 2위를 거둔 전북현대 역시 승점 1점 당 2억 7,005만 4,699원을 사용하며 K리그에서 가장 가성비 나쁜 팀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울산은 17년 만에 리그 우승을 거뒀고 전북 역시 FA컵 우승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며 그만큼의 수확도 있었다.

물론 올 시즌 K리그1에서는 그에 못지않게 없는 살림 속 극강의 효율을 내기 위한 팀들의 노력도 엿보였다. 소위 말해 '가성비'가 돋보인 팀들의 분전이 곳곳에서 있었다. 먼저 가성비 1위 팀은 승점 60점으로 3위를 기록한 포항스틸러스였다. 포항의 선수단 연봉 지출액은 77억 3,727만 7천원으로 K리그1에서 10위에 불과했으나 승점 당 연봉으로는 1억 2,895만 4,617원 만을 사용했다.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승점 54점으로 4위를 기록하며 구단 최초로 ACL 진출을 확정 지은 인천도 전체 2위의 가성비를 자랑했다. 인천의 선수단 전체 연봉은 K리그1에서 7위였으나 승점 당 연봉으로 계산할 경우에는 1억 6,442만 7,481원을 지출했다. 승점 49점으로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6위)을 거둔 강원FC 역시 가성비로는 4위에 해당하는 지표였다. 반면 승점 52점의 5위 제주유나이티드는 '현대가' 두 팀에 이어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연봉을 지출했으나 가성비 면에서는 9위에 머물렀다.

파이널 B에 머물렀던 팀들은 가성비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생존 경쟁에 임했던 승점 46점의 8위 대구FC는 승점 1점을 위해 2억 1,674만 7,543원을 썼다. 가성비로 따지면 전체 7위에 해당한다. FC서울은 파이널 B 여섯 팀 중 유일하게 100억원이 넘는 연봉을 지출했다. 총 113억 556만 7천원을 사용했지만 리그에서는 승점 46점으로 9위에 머물렀다. 승점 당 연봉으로 환산하면 2억 4,577만 3,196원을 사용했다. 이는 김천상무를 제외한 K리그1 11개 팀 중 10위에 머무르는 지표다.

승점 44점으로 10위를 거두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경험했던 수원삼성은 승점 1점에 2억 172만 3,614원을 지출했다. 가성비로는 K리그1 5위에 해당한다. 물론 구단 총 연봉 지출액이 그만큼 적었기에 가능한 순위였다. 승점 30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한 성남FC는 승점 당 연봉으로 2억 401만 3,300원을 사용했다. 이 역시 가성비로는 전체 6위였으나 강등을 피할 수는 없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에서는 많은 투자가 성적으로 귀결됐지만 K리그2는 대체적으로 반대의 양상이었다. 먼저 승점 86점으로 K리그2 역대 최다 승점 기록과 함께 우승을 차지한 광주FC는 선수단 전체 연봉으로 50억 1,879만 9천원을 사용했다. K리그2에서는 6위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하지만 승점 당 연봉은 5,835만 8,128원으로 가성비 면에서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연봉 지출액이 유일하게 20억원을 넘지 못하는 충남아산과 김포FC는 각각 6위와 8위를 거두며 가장 좋은 효율을 뽐냈다. 승점 52점의 6위 충남아산은 총 연봉으로 18억 1,060만원 만을 사용하면서도 승점 당 연봉은 3,481만 9,231원으로 전체 1위에 해당하는 효율이었다. K리그2 신생팀 김포 역시 승점 41점으로 8위를 기록한 가운데 승점 당 4,376만 8,561원을 지출하며 그 뒤를 이었다. 승점 61점으로 정규 리그 3위를 거둔 부천FC 역시 꾸준히 상위권 경쟁을 하는 와중에도 이 부문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반면 K리그2에서 연봉 지출 순위 2위를 기록한 서울이랜드는 승점 당 연봉으로는 무려 1억 2,011만 2,854원을 지출했다. 효율 면에서 9위 정도에 머물렀다. 실제 순위도 승점 48점으로 7위를 기록하며 투자 대비 부진한 모습이었다. 승점 36점의 10위 부산과 이보다 1점 뒤진 11위 전남 역시 승점 당 연봉으로는 각각 1억 5,314만 8,389원과 1억 2,449만 3,257원으로 제일 좋지 않은 효율을 나타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효율적이지 못한 팀이었다. 대전은 선수단 급여로 총 87억 6,890만 6천원을 사용하며 연봉 지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K리그1의 포항을 상회하고 인천, 수원FC와 비슷한 규모였다. 승점 당 1억 1,849만 8,730원의 연봉을 지출하며 가성비 면에서도 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리그에서는 승점 74점으로 2위를 기록했고 이후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김천상무를 제압하며 구단 숙원 사업이었던 승격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다음은 2022 K리그1과 K리그2 팀 별 연봉 총 지출액 및 승점 당 연봉을 정리한 표

gwima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