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카타르 도하=조성룡 기자] '발라버려'

6일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FIFA 월드컵 카타르 2022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승리의 염원을 음악에 담았다. 스타디움974에 수많은 브라질 관중이 입장해 원정 경기와 같은 분위기를 내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투혼으로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장 밖에서부터 브라질 관중들로 가득했다. 스타디움974 주변은 노란 물결이었다. 지난 조별리그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H조 세 경기에서는 대한민국이 대체적으로 홈과 같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했다. 붉은 옷을 입은 관중들이 "대한민국" 구호로 운동장을 채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브라질 팬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브라질은 강호기 때문에 조별리그 통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래서 사전에 브라질 관중들은 G조 1위의 16강전 경기를 미리 예매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팬들은 사전 대비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급하게 표를 구할 수 밖에 없었다.

경기 시작을 앞둔 시간에도 현지 교민과 붉은악마 등은 최대한 티켓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일단 경기 한 시간 전에는 대한민국 팬들이 약 천 명쯤 경기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상황에 따라서 대한민국 팬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브라질 팬들의 열기를 이기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일당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단 대한민국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로 입장할 때는 꽤 많은 힘을 받았을 것이다. 이정표 아나운서의 샤우팅과 함께 대한민국 관중들은 선수들에게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이와 함께 드렁큰타이거의 '몬스터'가 경기장에 흘러나왔다.

'몬스터'는 '발라버려'라는 가사로 유명한 노래다. 과거 한국에서 A매치가 열렸을 때 이 노래가 송출된 적은 몇 번 있다. 하지만 월드컵 경기에서 '몬스터'가 울려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경기장 내에서 공연하는 DJ는 블랙핑크의 노래를 믹싱해 틀기도 했다.

드렁큰타이거의 '몬스터'가 송출된 이후 브라질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입장하자 경기장 3면에서 함성이 쏟아졌다. 그리고 감미로운 멜로디의 브라질 노래가 흘러나왔다. 벌써부터 경기는 시작됐다. 이제는 킥오프만 기다릴 뿐이다. 대한민국은 작은 가능성을 살려 브라질을 '발라버리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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