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의 브라질전 소감 “한 골씩 덜 먹다보면 차이 줄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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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카타르 도하=조성룡 기자] 홍철이 내년을 위해 간곡히 부탁했다.

6일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FIFA 월드컵 카타르 2022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아쉽게 카타르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브라질이 비니시우스를 시작으로 네이마르, 히샬리송, 파케타가 연속골을 넣었고 대한민국은 백승호가 만회골을 넣으면서 1-4로 패배했다.

이날 홍철은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면서 카타르 월드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를 뛰었다. 그는 측면 수비수로 후반전 추가 실점을 막는데 기여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16강전이라는 무대를 뛰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낼 만한 순간이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홍철은 “이제 내게 선배가 별로 없고 후배들 밖에 없다. 정말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라면서 “16강에 올라가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다들 잘 준비해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다음에는 더 높이 8강까지 갔으면 좋겠다. 정말 후배들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조별리그 기간 동안 출전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다른 선수들을 챙기는 모습이었다. 홍철은 “누구나 이렇게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는 경기를 뛰고 싶어한다”라면서 “나 뿐만 아니라 (김)태환이 형 등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뒤에 있는 선수들이 잘 받쳐줬기에 16강에 갔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홍철은 “나 또한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 45분이라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정말 감사하다”라면서 “내 인생에서 언제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또 뛰어 보겠는가. 감사하다. 비록 0-4 상황에서 투입됐지만 그래도 후회 없이 뛰어보려고 했다. 졌지만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대한민국은 브라질에 1-4로 고개를 숙였다. 홍철은 과거를 회상하면서 “예전에 친선경기 때 우리가 1-5로 졌다. 그 때 뛰면서 처음으로 ‘축구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 잘하니까”라면서 “사실 이번 경기에서도 후회가 좀 남는다. ‘이 잘하는 사람들과 좀 더 부딪쳐볼 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한 골을 덜 실점했다. 다음에는 또 후배들이 한 골 덜 먹었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차이는 좁혀질 것 같다”라고 밝혔다.

홍철은 2018 러시아 월드컵과 이번 월드컵을 모두 뛰었다. 어떤 차이가 16강 진출 여부를 갈랐을까? 그는 “한 감독님이 꾸준히 팀을 맡았기에 우리가 많이 발전했다”라면서 “러시아에서는 신태용 감독님이 우리를 이끌었지만 당시 소방수 역할이었다. 벤투라는 감독은 우리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줬고 축구를 한층 더 세련되게 만들어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홍철은 “우리가 원래 강팀과 경기를 하면 솔직히 패스보다는 롱킥을 많이 준비했던 것 같다”라면서 “아직까지는 불안한 면이 있지만 강팀을 상대하면서 그래도 패스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축구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요즘 트렌드의 축구를 하고 싶어한다. 많이 배운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홍철은 “올 시즌이 정말 길었던 것 같다. 중간에 부상도 많았고 일정도 빡빡했다”라면서 “내년에는 또 아시안컵이 있다. 일정이 빡빡할 수 있다. 이제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일정이 계획됐으면 좋겠다. 정말 올해는 눈만 뜨면 경기했다. 앞으로 그런 게 없어졌으면 좋겠다”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믹스드존 인터뷰를 마치고 홍철과 손을 맞잡고 “이제 다음에는 한국에서 만나자”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홍철은 월드컵 믹스드존을 떠나면서 특유의 농담을 또 던졌다. “김현회 대표는 카타르 안와요? 월드컵인데 와야 하지 않나? 여기도 멀다고 안온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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