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을 것 없다는 벤투 감독 “브라질 상대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니어스 | 카타르 알라이얀=조성룡 기자] 대한민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잃을 게 없다고 말했다.

4일 카타르 알라이얀 카타르 내셔널컨벤션센터에 위치한 월드컵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브라질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이 대망의 16강전을 앞두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포르투갈전에서 퇴장 징계로 벤치에 앉을 수 없었던 벤투 감독은 다시 벤치로 돌아와 팀을 지휘할 수 있다. 다음은 벤투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 전문.

포르투갈 감독들이 전 세계에 많이 진출해있다. 비결이 무엇인가? (브라질 취재진)
내가 생각할 때 이것은 국적과 상관 없다.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왜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국적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사람에게 어떤 책임을 맡을 때 역량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포르투갈 출신 감독이 성공한다는 명제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알기로 많은 유능한 포르투갈 감독들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 우리를 고용하는 사람들이 감독의 능력을 잘 아는지가 중요하다.

브라질이라는 강한 상대를 만난다. 최상의 전력이 준비됐는가? 김민재와 황희찬 출전 여부는?
내가 질문을 제대로 기억한다면 첫 질문이 전략이었을 것이다. 내일 경기에 대한 전략은 굉장히 이론적인 것이다. 브라질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기반으로 준비했다. 우리가 브라질전을 영상으로 본 정보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여러 영상을 더 보면서 전략을 가다듬는다. 굉장히 긴 과정이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게 된다. 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도 한다.

불행히도 우리가 실제로 훈련할 시간이 짧았다. 72시간 정도 밖에 없었다. 굉장히 짧은 시간이다. 이 상황에서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팀은 없을 것이다. 직전 경기로 인해 피로감도 있다. 게다가 포르투갈전이 감정적으로 피곤함이 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에게는 전날 휴식을 취하게 했고 오늘은 아침에만 훈련을 했다. 이게 당연히 팀에는 다음 경기 부담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브라질이라는 상대는 우리에게 추가적인 부담감이 있다.

브라질은 특히 마지막 카메룬전에서 라인업을 바꿨다. 우리가 지난 경기에서 할 수 없는 것을 했다. 나는 72시간 사이에 경기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너무 짧다. 경기 사이 간격이 72시간인 것은 공정하지 않다. 하지만 FIFA의 결정이니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 대신 우리는 브라질같이 뛰어난 팀과 상대하기 위해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우승이 가능한 팀이다. 우리 팀이 해야할 일은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 질문은 선발에 관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면밀하게 검토한 후 결정할 것이다.

과거 브라질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 네이마르가 내일 뛰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가? (브라질 취재진)
브라질에서는 사람들이 축구 시청을 다른 나라보다 정말 많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크루제이루 선수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브라질에 좋은 추억도 많다. 지금도 브라질에 살고 있지 않다고 해서 그 때의 추억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네이마르가 출전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위선적이다. 출전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나는 최고의 선수들이 경기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나오지 않는다면 부상 때문일 것이다. 네이마르가 경기에 나올 만한 조건이 된다면 치치 감독이 결정을 내릴 것이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최고의 전략을 통해 위대하고 재능이 가득한 선수들을 상대할 것이다. 더 강렬하고 재능있는 선수들과 경기할 것이다.

지난 6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패한 적 있다. 도움이 될까?
사실 해당 평가전의 경우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당시에 있었던 다양한 상황이 있을지는 봐야한다. 브라질의 선발 11명은 굉장히 훌륭할 것이다. 제주스의 경우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없고 비교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일단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우리 만의 전략을 가지고 브라질전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페널티박스와 좀 더 가깝게 경기하고 브라질이 우리를 더 압박해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해온 것처럼 우리 최선의 능력을 다 보여주면서 경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브라질전은 그렇게 계속 싸워가겠다.

2002년에 한국은 4강에 갔다. 이번에도 또 가능할까? (이집트 취재진)
일단 우리는 내일 경기를 해야한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우리는 최선을 다해 내일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16강까지 올라간 기록은 많지 않다. 이번에는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내다보는 것보다 코 앞에 있는 경기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 브라질에 맞서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 생각인가?
지금 내가 동기부여를 많이 하는 것이 필요 없을 것이다. 내가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면 좋지 않은 상황일 것이다. 세 경기를 통해 동기부여는 충분히 했다는 것을 입증했다. 오히려 내가 선수들로부터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 전혀 문제 없다.

포르투갈전을 관중석에서 봤다. 얼마나 긴장됐는가? (브라질 취재진)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한국에는 정말 중요했다. 우리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자랑스럽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해당 경기는 감정적으로 부담이 많은 경기이기도 했다. 프로의 정신을 가지고 준비해왔다.

경기가 시작 되면서 내가 경기장에서 그 순간을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다.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에서 관전했다. 물론 내가 원하는 만큼 가까이서 보지는 못하고 관중석에서 멀리 떨어져 봤다. 반면 그렇게 경기를 보는 게 나은 경우도 있다. 그래도 나는 경기장에 내내 있으면서 이를 볼 수 있어 선수들이 자랑스러웠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 기뻤다.

경기가 끝나고 그라운드로 달려가 가나와 우루과이전의 경기를 봤다. 두 팀은 후반전을 우리보다 8분 늦게 시작했고 추가시간이 우리보다 더 많았다. 이건 FIFA가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경기가 지연 된다면 우리의 전략이나 목표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FIFA가 모든 사람들에게 동등한 환경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크루제이루에서의 감독 경험은 어땠는가? (브라질 취재진)
나는 현실주의자라고 생각한다. 힘든 경기를 앞두고 있고 전략을 다르게 해야하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브라질에서 감독한 경험은 시간이 짧다. 두 달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이야기하기 힘들다. 이러한 경험을 결론짓기 힘들지만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브라질이라는 강팀을 만났다. 브라질과 한국의 강점과 약점은?
모든 팀은 강점과 약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건 브라질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에게 이를 잘 설명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아직 연습할 시간은 없었지만 이론적으로 연습을 해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약점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는 다 이해하실 것이다.

내가 선수들과 아침에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브라질과 경기를 여러 번 한다면 우리가 질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번만 한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우리는 이제 잃을 게 정말 하나도 없다. 이기기 위해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승리의 의지가 있고 경쟁하려고 하고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려는 의지다. 그렇게 한다면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