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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카타르 알라이얀=조성룡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코칭스태프들에게 신뢰를 보냈다.

27일 카타르 알라이얀 카타르 내셔널컨벤션센터에 위치한 월드컵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포르투갈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고국 포르투갈을 상대하는 상황에서 퇴장으로 벤치에 앉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음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 전문.

두 경기 동안 열심히 해왔다. 포르투갈전 승리를 위해 준비한 것은?

계속해서 경기를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우리의 극한으로 끌고 가야한다. 당연히 우리의 스타일 대로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우리 상대팀이 너무나도 훌륭한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매우 막강한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선수 개인도 팀도 강력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포르투갈 역사상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16강 진출을 했고 우리의 어려움을 배가시킬 것이다. 우리는 더 어렵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더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래서 그런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벤치에서 함께하지 못한다. 선수들이 얼마나 영향 받을까?

내가 그 자리에 있지 못하는 것에 대해 선수들은 생각보다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나는 오랜 기간 동안 선수들과 합을 맞춰왔다. 내가 없더라도 나를 대신해 줄 많은 코치들이 있다.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없더라도 내 자리를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독립적으로 다 알아서 내 역할을 잘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전략이나 전술을 잘 알아서 펼쳐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내렸던 결정들 또한 내가 독단적으로 내리는 결정이 아니라 팀으로 내리는 결정이다. 알아서 팀이 결정해줄 것이다. 기술적인 스태프와 함께 공동으로 결정할 것이다. 나는 그들을 충분히 신뢰한다. 그렇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포르투갈의 경우 굉장히 막강한 팀이다. 오늘날의 포르투갈은 아주 영향이 강한 팀이다. 그리고 아주 개별적으로도 봤을 때 경쟁력 있는 선수 개인이 있고 모든 수비수와 공격수가 빠지지 않는 팀이다. 모든 포지션 별로 다 강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일 우리가 같이 맞설 때는 당연히 포르투갈을 상대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포르투갈 또한 16강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우리 또한 16강에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봤을 때 대한민국은 어렵고 막강한 팀을 상대로 했을 때 우리가 가진 모든 카드를 다 쓰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호날두를 상대로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가 준비하고 훈련할 때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가 하나의 팀으로 우리 팀 만의 다이나믹함이 있다. 전체 공격과 수비를 생각해야 한다. 상대가 어떻게 공격하고 수비해야 하는지도 감안해야 한다. 여기에 개인적인 능력 또한 고려해야 한다. 물론 가장 뛰어난 선수의 개인 기량도 생각해야 한다.

포르투갈의 경우 굉장히 재능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방법은 어떤 특정 선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를 봐야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포르투갈을 상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기 시작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는 언제인가?

이번 대회의 마지막이 될지는 모르겠다. 이 부분에 경험이 없어서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내가 벤치에 앉아서 지도할 수는 없다.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해야할 것 같다. 벅찬 어려움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것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선수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 입장하기 전이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이 기자회견에 나올 수 있게 해준 FIFA에 감사하다. 선수들과 세 경기를 함께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FIFA에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우리에게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을 것이다. 포커스가 나에게 맞춰져 있지 않고 선수들을 향했으면 좋다. 관중들은 경기장에 가는 이유가 코치가 아니라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다.

포르투갈이 이미 16강전에 진출했다. 변수가 될까?

포르투갈이 우리 H조에서 1위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야심을 가지고 최고의 경기를 하는 것이다. 물론 상대팀을 존중해야 한다. 포르투갈전의 결과 뿐만 아니라 우리가 그 경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 급하지 않고 경기 중에 냉정하게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야 한다. 상대는 강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들어가자고 이야기했다.

황희찬이 연일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포르투갈전 뛸 수 있을까?

내가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은 황희찬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지만 출전에 대해서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

김민재의 출전 여부는? 그리고 김영권 퇴장을 막기 위한 행동인 것이 사실인가?

김민재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내일까지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퇴장에 대해서는 이미 내가 답변했다. 내가 그렇게 반응한 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은 내가 실수할 수 있고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불공정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했고 일관성 없는 결정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상식이 많이 부족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20년 전에 월드컵을 선수로 경험했다. 이제는 감독으로 왔다.

긴장된다. 사실 이렇게 긴장하는 것은 수명을 줄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 자체가 기쁘고 좋은 것 같다.

호날두는 과거 팀 동료였다. 20년 전에는 호날두가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가?

내가 20년 전에 그렇게 예상할 수 있는 예지력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그 때도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20년 후에 내가 이런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감독으로 이렇게 커리어를 쌓고 이런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둘 다 내게는 훌륭한 경험이고 감사하다. 내가 2014년 때보다 더 감사한 경험을 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경험을 하고 너무 많은 노력을 쏟아부은 이후에 값진 경험을 했다는 것이 감사하다.

호날두의 나이를 감안했을 때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까? 포르투갈이 결승까지 올라갈 만한 역량이 있을까?

다음에 포르투갈 기자회견이 있으니 거기서 물어봐달라. 나에 대한 질문은 없는가? (없다)

대한민국 훈련에서 득점을 강조한 것으로 안다. 감독 경력에서 본인도 중요한 순간이라 생각하는가?

지금까지 한 두 경기의 경기력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우리가 굉장히 높은 수준을 보여줬고 팀 이미지도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다가가는 접근 방식도 다르고 상대팀도 달라졌다. 첫 경기는 좀 더 균형이 잡혀 있었다. 특히 수비에서 그랬다. 굉장히 잘했다. 준비도 잘한 팀을 상대로 그랬다.

2차전에서는 우리가 대부분 공 점유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후반전에 점유율이 특히 더 높았다. 세 번째 경기에서도 그렇게 좋은 경기를 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등한 경기 뿐만 아니라 승리의 기회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축구에서는 점유율이 아무리 높아도 때로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효과적인 경기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공수 마찬가지다.

내가 지도자로 20년 경력이 있다. 이번 경기로 내 경력이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내가 감독하는 기간 동안 아시안컵과 월드컵 최종예선 등을 함께해왔다. 내일 경기가 좋은 감독인지 나쁜 감독인지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우리는 승리해야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금까자 보여준 경기력을 이어가야 한다. 그렇다면 만족할 것이다.

포르투갈 국가가 울리는 걸 47번 들었지만 이제 애국가를 듣는다. 포르투갈 국가가 울려퍼질 때 어떤 기분일까? 애국가을 들을 때는 어떤 감정일까?

먼저 애국가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물론 내가 애국가를 들으면 어떤 감정이 들 것이다. 나도 포르투갈 국가가 나올 때는 따라부를 것이다. 내가 포르투갈 국민이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포르투갈 국민이다. 포르투갈 국민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 감정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나는 이 선수들을 대상으로 오래 감독을 해왔다는 것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20년 전 벤투는 선수였다. 어떤 기억이 있었는가? 당시에는 좋은 기억은 아니었을 것이다.

당연히 한국이 이겼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을 좋아했을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은 결과와 별개로 전 세계 대회에서 내 국가를 대표했다는 것으로 자랑스러웠다. 나는 세계적인 선수로 포르투갈을 대표했다는 것이 감사했고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었기에 그래도 좋은 경험과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4년 여정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어서 더욱 특별할 것 같다.

굉장히 기분은 좋다. 나는 이제 대표팀을 4년 이상 함께 해왔다. 그리고 사이클이 종료되고 월드컵 여정이 끝난다면 그 때가 된 이후 생각해봐야 겠다. 과거에는 코치들도 바뀌고 부침도 있었다. 무언가 마무리를 짓는 순간이 될 것 같다. 우리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일부는 달성했다.

우리는 월드컵에 왔고 선수이자 감독으로 월드컵에 참여해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은 선수들 입장에서,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며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이 일을 위해 열심히 해왔다는 것이다. 결국에 우리는 하나의 정체성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긍정적인 상황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내일 포르투갈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만족할 것이다. 그렇게 여정을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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