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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귀혁 기자] 대구 에드가의 복귀에 팬들 뿐만 아니라 구단 직원들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분위기다.1일 오전 대구 팬들에게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대구FC가 1일 "부상에서 복귀한 공격수 에드가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에드가의 계약 소식을 알린 것이다. 에드가는 대구 소속으로 지난 5년 동안 K리그 통산 95경기 35득점 15도움을 기록했고 2018 하나은행 FA컵 우승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도 맹활약하는 등 현재 대구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하지만 대구와 에드가의 동행은 한 차례 위기를 겪기도 했다. 지난 3월 ACL 플레이오프 부리람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20분 아킬레스 파열 부상을 당한 것이다. 수술 후 재활에만 최소 1년이 소요되는 부상이기 때문에 이제 막 시즌을 시작한 대구 구단 입장에서도 난처한 상황이었다. 결국 대구와 에드가는 상호 계약 해지를 하며 잠시 이별을 택했다.물론 그 이별도 쉽지 않았다.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5년 이상 활약하기란 쉽지 않다. 그만큼 대구 구단과 에드가 사이에는 이미 깊은 정이 들어 있었다. 지난 3월 수술과 재활을 위해 브라질로의 출국 일정을 잡은 상황에서 에드가는 클럽하우스를 찾아갔다. 선수단 및 구단 임직원과 작별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였다.당시 <스포츠니어스>와 이야기를 나눴던 구단 관계자는 "서로 눈물을 흘리다 보니 길게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면서 “회복 잘해서 내년에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에드가도 그동안 너무 고마웠다면서 자기는 계속 대구 사람일 거라고 하더라. 통역을 해주시는 코치님만 통역 때문에 울지 못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모두 울었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세징야가 제일 많이 울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3월 클럽하우스를 찾아가 작별 인사를 나눈 에드가와 대구 선수단 및 직원ⓒ대구FC 공식 SNS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에드가는 다시 한번 대구 유니폼을 입고 모습을 드러 낼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브라질에서도 계속 연락은 주고받았다"면서 "당시에는 계약에 대한 내용보다는 그저 안부를 묻는 경우가 많았다. 치료가 잘 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 꾸준히 연락을 했었다. 워낙 에드가뿐만 아니라 에드가의 가족들까지도 구단 직원들과 친했다"라며 이별 이후에도 안부 차 자주 연락을 취했다고 이야기했다.이후 이 관계자는 "에드가가 한두 달 전부터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고 하더라"라며 "그때부터 구단과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에드가를 계속 관찰하고 있었다. 지금도 재활 마무리 단계고 개인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에드가도 컨디션이 괜찮다고 해서 1월에 남해에서 진행되는 동계 전지 훈련부터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에드가의 복귀에 팬들 뿐만 아니라 구단 직원들도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에드가 복귀 소식에 우리도 너무 기뻤다"면서 "사실 당연히 돌아올 줄은 알고 있었다. 클럽하우스에서 이별하고 눈물바다가 됐을 때도 '어차피 다시 볼 건데 왜 우냐'라고 서로 말하기도 했다. 워낙 팀에 대한 애착도 강하고 오랫동안 함께 했던 선수였으니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그때 헤어졌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이어 그는 "선수들도 아마 발표가 난 것을 보고 에드가의 복귀 소식을 알았을 것이다"라며 "에드가 복귀 관련 구단 공식 SNS 게시물에 선수들이 댓글도 달고 '좋아요'도 누르고 있다. 아마 전지훈련 출발할 때 되면 인사하느라 북적북적거릴 것 같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부상으로 잠시 이별했지만 친정팀과의 의리를 지키며 낭만을 과시한 에드가,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그의 질주가 다시 시작된다.gwima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