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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카타르 도하=조성룡 기자] 대한민국 미드필더 이재성이 승리를 다짐했다.

30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리 피치5(대한민국 훈련장)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표팀의 훈련 전 기자회견에 이재성이 포르투갈전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지난 가나와의 경기에서 뛰지 않았던 이재성은 포르투갈전에서 기적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음은 대한민국 이재성의 기자회견 전문.

2018 월드컵과 상황이 비슷한 것 같다. 당시에 있지 않았는가.

4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긴 하지만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난 대회에서는 두 번의 경기를 패했고 경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그 때는 '우리가 독일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믿음이 약했다. 이번에는 지난 두 경기를 잘했고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포르투갈전에서도 우리의 플레이를 한다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아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차전에서 결장했다. 본인의 컨디션과 다른 선수 상황은?

현재 나는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 모든 선수들이 조금씩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감수하고 뛰고 있어 너무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에게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절실하고 소중한 것이다. 이번 마지막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또다시 4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언제 이 순간이 올지 모른다. 남은 한 경기에서 모든 것을 걸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다음 경기가 더 많이 기대되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가나전을 어떻게 봤는가? 포르투갈전은 어떻게 임할 예정인가?

아쉽다는 표현은 아닌 것 같다. 코칭스태프에서 더 많은 생각을 하시고 최고의 전략을 짰고 선수는 그 선택을 신뢰하고 존중한다. 아쉽다고 할 수 없다. 출전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고 끝까지 이기려는 모습에 감동했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

나 뿐만 아니라 벤치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뛰고 싶어하는 마음은 있다. 하지만 팀을 위해 희생하고 배려하고 있다. 나 또한 그런 마음으로 가나전을 봤다. 우리가 가나전과 우루과이전에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던 것을 포르투갈전에는 결과로 털어냈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민재는 옆에서 볼 때 어떤가?

운동하는데 있어서 큰 지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워낙 내색하지 않는 선수라 그런 것을 감수하고 팀 분위기를 해치치 않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줘 많은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 다음 경기에도 충분히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포르투갈에 비해 전력 상 열세로 놓여있다.

가나와 우루과이 상대도 그랬다. 우리는 항상 도전자의 입장이다. 마음에는 변화가 없다. 무엇보다 우리가 이런 대회를 통해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생겼다. 그것을 바탕으로 포르투갈전을 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승리하는 기쁨을 꼭 선사하고 싶다.

상대 포르투갈의 미드필더진을 평가해달라.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 모든 선수들이 말하지 않아도 개인 능력이 워낙 좋고 팀으로도 강하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싸운다면 밀리겠지만 팀으로 하나가 되어 잘 싸워야 한다.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있다. 하나로 뭉쳐 팀으로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가나전 전반전과 후반전이 달랐다. 라커룸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프타임 때는 몸에 풀고 있어서 잘 모르는 상황이다. 선수들이 전반전 끝나고 이대로 끝날 수 없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후반전에 좋은 경기력이 나왔고 후반전에 좋은 모습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포르투갈전이 벤투호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어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맞다. 포르투갈전 끝나고 나서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는 없다.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과 국민들께서 이 축제를 더 즐길 수 있도록 우리가 그 경기를 이겨야한다. 이 대회가 끝나면 4년이라는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다시 이런 무대에 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아직까지 하지 못하고 있다. 후회 없이 경기를 준비하고 결과를 준비해 이 축제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벤투 감독이 가나전 이후에 한 이야기는?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말해주셨다. 이대로 포기할 것인가, 이 어려운 상황에서 다시 뭉쳐서 헤쳐나갈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말해주셨다. 선수들이 그 말씀에 충분히 이해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해낸 적이 있기 때문에 다시 국민들께 기쁨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재성에게 이번 대회는 어떤 의미인가?

내게는 이 무대가 정말 즐거운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월드컵을 경험하는 것이 즐겁다. 이 순간을 통해 많은 국민들께 사랑을 받고 응원을 받아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고 더 갈 수도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시면 선수들이 거기에 맞게 보답하겠다. 더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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