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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카타르 알라이얀=조성룡 기자] 대한민국 김진수는 간절하다.

28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조별예선 맞대결에서 대한민국이 가나 살리수와 쿠두스에게 실점했으나 이후 조규성이 두 골을 넣으며 따라붙었다. 하지만 다시 쿠두스에게 실점하며 2-3 석패했다. 이날 패배로 대한민국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16강 행에 적신호카 켜졌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인터뷰에 임한 김진수는 이날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서며 경기장을 누볐다. 경기 초반 대한민국이 흐름을 타며 거세게 공격하는 과정에서 마무리 세밀함이 부족해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전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가며 직접 헤더 경합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투혼을 발휘했다.

먼저 김진수는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실점 장면에서 내 판단이 잘못됐다. 상당히 마음이 무겁다"라며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몸상태가 힘든 것은 맞다"면서도 "내가 기다린 시간이 있어서 그 힘듦이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겉으로 표가 났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이기 때문에 정말 간절하게 려고 했다. 그런데 그게 오늘 잘 됐는지는 모르겠다"라며 착잡함을 보였다.

비록 김진수는 가나 쿠두스에게 실점하는 과정에서 아쉬운 수비를 보였으나 후반전 절치부심했다. 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정교한 크로스로 조규성의 동점골을 이끌기도 했다. 김진수는 "경기에 지고 있었기 대문에 감독님이 공격적으로 주문하셨다. 그래서 공간으로 빠져 들어갔는데 (손)흥민이의 패스가 좋았다"면서 "(조)규성이도 좋은 위치에 있었다. 득점왕을 한 선수이기 때문에 크로스만 잘 올려준다면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오늘 두 골을 넣어서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조별예선 1무 1패를 기록한 대한민국은 다음 포르투갈전 승부가 상당히 중요해졌다. 사실상 승리한 뒤에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김진수 역시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무조건 이기고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마지막까지 보여줬던 선수들의 모습처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응원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김진수는 올 시즌 소속팀 전북현대에서 그야말로 투혼을 발휘하며 매 경기 임했다. 11월에 펼쳐지는 월드컵으로 가뜩이나 빡빡한 리그 일정 속에 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과 함께 FA컵에서는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김진수는 리그 후반기에 돌입할수록 여러 부상 징조가 보이기도 했다. 이날도 김진수는 두 경기 연속으로 풀타임 활약하는 가운데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이에 김진수는 "물론 회복도 중요하다"면서도 "누구다 다 힘든 상태다. 개인이 아무리 힘들어도 무조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까 말했듯 나는 정말 오래 기다렸다. 언제 나에게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뛰어야 한다. 근육이 아파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기 있는 선수들 누구나 다 경기장에 몸 받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래서 이날 패배는 더욱 아쉽다. 김진수 역시 "팀에 도움이 됐는지 안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내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해서 그게 가장 속상하다. 오늘 경기 패배해서도 마찬가지다"라며 "선수들끼리 아직 이야기한 것은 없다. 그래도 오늘 경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경기를 하기 위해서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회복도 잘하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2-3 상황에서도 포기하자는 생각은 안 했다. 여러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가 이를 살리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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