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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카타르 도하=조성룡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입을 열었다.

29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리 피치5(대한민국 훈련장)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표팀의 훈련 전 기자회견에 벤투 감독이 직접 참석했다. 그동안 훈련 전 기자회견에서는 선수들이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벤투 감독이 참석해 전날 가나전 퇴장 등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다음은 대한민국 벤투 감독의 기자회견 전문.

전날 퇴장 상황에서 어떤 어필을 했는가? 퇴장 가능성을 인지했는가?

먼저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는 팀을 도울 거고 팀도 노력하겠지만 전날 경기에서 내 반응이 좋지 않았다. 나도 사람이기에 경기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다.

주심은 EPL에서 판정을 하는 분이 경기를 관장했다. 존중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전반전은 명확했지만 후반전은 그렇지 않았다. 좀 달랐다. 특히나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좋지 않은 이슈가 된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포르투갈전에서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됐다. 대비책은?

내가 벤치에 앉지 못하는 점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내가 없는 상황이 최적인 것은 아니지만 우리 팀이 이제까지 해왔던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모두가 다 같이 최적의 결정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다.

다음 경기를 위해 일단 선수 회복을 하고 준비할 시간이 있다. 최대한 모든 것들을 보여주도록 경기하겠다. 이 경기를 통해서 우리가 좋은 팀이 무엇인지 조직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 선수들을 최대한 준비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겠다.

우루과이전과 가나전 선발 명단이 달랐다. 포르투갈도 변화를 줄 것인가?

전체적으로 지켜본 이후에 변화를 결정할 것이다. 선발 명단의 변화 이야기인 것 같은데 경기 준비는 상대가 할 수 있는 것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우리의 약점을 최대한 숨기고 장점을 살릴 예정이다. 여기에 맞춰 준비할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아직까지는 마지막 결정을 할 시간이 있다. 최종 결정은 마지막 순간에 할 예정이다.

황희찬은 3차전에 출전할 수 있을까? 김민재의 몸 상태는?

두 선수에 관련해서는 두 가지 다른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민재는 월드컵 전에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세리에A나 UEFA 챔피언스리그 등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했다. 회복도 필요한 상황이지만 희생 정신과 의지를 보여준 선수다. 가나전에서도 최대한 경기를 하려고 했다.

황희찬은 조금 다른 종류의 상황이다. 김민재와 비교하자면 비교적 경기를 적게 나왔다. 어느 정도 구단에서 리스크를 안고 온 것 같다. 경기를 치를 때 작은 부상이 있었다. 명단 발표 이틀 전에 리스크를 안고 카라바오컵에 출전한 것 같다. 대표팀 소집 이후 어느 정도 훈련에 제약이 있었다. 경기일까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두 선수는 조금 다른 상황이다. 상태를 지켜본 후에 결정을 해야할 것 같다.

김민재가 출전이 어려울 경우 다른 대안이 있는가?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강인은 원래 투입 계획이 있었던 것인가? 아니면 여기 와서 경기력이 좋아져 투입한 것인가?

이강인의 경우 우리가 긴 시간을 관찰한 선수다. 9월부터 지금까지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장시간 동안 봤기 때문이다. 2019 아시안컵 이후에 발렌시아에서 출전 횟수가 많지 않았어도 선발했다. 보신 것처럼 선수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강인은 발전하고 있다. 지속해서 관찰하고 분석해왔다. 구단의 모습 뿐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서 확인했다.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 우리 스타일에 잘 녹아든 것 같아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포르투갈전에 교체나 전술 변화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규정상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다. 내가 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코칭스태프가 있는 것이다. 우리 코칭스태프는 실력이 있고 훌륭하다. 같이 훈련을 하고 있다. 나와 함께하는 것과는 다르지만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실력과 역량을 가지고 있다.

포르투갈을 이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포르투갈 같은 팀과 상대해 이기려면 많은 것들을 잘 해내야 한다. 가나전 경기 경우 우리가 많은 점에서 좋은 것을 보여줬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축구는 인생처럼 이런 것들이 있다. 최대한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팀으로 반응해야 할 것 같다. 가나전에서 많은 것들을 해냈다. 결과는 공정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포르투갈전에서도 우리는 해왔던 것을 잘 해내고 능력의 한계까지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

두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을 최대한 해내고 실수는 분석해서 줄여야 한다. 가나전 3실점 같은 경우 두 번째 골이 큰 실수였고 두 골은 불운이 따랐다. 첫 실점은 손에 맞는 등 불운이 있었다. 상대는 개인 능력도 있고 강한 팀이기 때문에 한계까지 끌어올려서 해야할 것 같다.

포르투갈전 이후 벤투 축구가 어떤 것을 했다고 평가 받고 싶은가?

축구라는 스포츠가 결과와 이어지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의견이 있고 취재진이 원하는 의견이 있을 것이다. 내게는 큰 영향이 없다. 나는 팀에 대한 생각과 선수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 결과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긴 프로세스를 통한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려움도 있었고 대표팀의 스타일에도 쉽지 않았다. 우리가 다른 스타일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사람들에게 설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강팀을 상대로도 이런 스타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강팀과 붙어 리스크를 안고 뛰어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훈련부터 모든 것을 쏟아내 어려운 마지막 경기까지 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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