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나 주심’ 앤서니 테일러가 J리그에도 있었다?

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선수들과 파울루 벤투 감독의 거친 항의를 받는 앤서니 테일러 주심.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니어스 | 김귀혁 기자]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주심을 본 앤서니 테일러 심판이 일본 J리그도 경험해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은 지난 28일 카타르월드컵 H조 2차전 가나와의 조별예선 맞대결에서 가나 살리수와 쿠두스의 두 골에 무너지며 2-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조별예선 1무 1패를 기록한 대한민국은 목표로 했던 16강 진출을 위해 오는 1일(한국시간) 포르투갈과의 조별예선 3차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따낸 뒤 우루과이와 가나의 맞대결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포르투갈전 승리를 무조건 따내야만 하는 상황에서 변수도 발생했다. 경기 종료 직전 권경원의 슈팅이 수비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대한민국은 동점골을 위해 마지막 코너킥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이날 주심이었던 앤서티 테일러는 지체 없이 종료 휘슬을 불며 경기를 마감했다. 물론 추가시간이 다 지난 시점이었기 때문에 규칙 상 문제는 없었으나 통상 마지막 세트피스 기회를 준 뒤 경기를 마감하기도 한다.

이에 선수들은 격분했고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곧장 벤치로 뛰어나와 거칠게 항의했으나 돌아온 것은 레드카드였다. 경기 이후 대한민국 팬들 역시 개인 SNS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과거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에게 퇴장을 명령했으나 이후 다른 경기에서의 비슷한 상황 속에서는 경기를 속개해 논란이 있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앤서티 테일러 심판의 과거 이력이 눈길을 끈다. 테일러 심판은 우리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자주 맞붙는 J리그에서 심판을 본 이력이 있다. 물론 테일러가 일본축구협회(JFA) 소속이었던 적은 없다. 하지만 그가 J리그 경기를 관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본축구협회의 심판 교환 프로그램(Referees Exchange Program) 때문이다.

JFA는 “심판들 간 국제 이적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심판들이 일본 외부로의 국제 경험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다른 국가의 축구 협회 및 심판 연맹과 협력하여 프로그램을 실시했다”라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교류를 통해 국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프로그램은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심판이 J리그나 일본 국제 경기의 초청을 받아 경기를 관장하게 되고 일본 심판들도 국제 경기에 파견된다. JFA의 심판 교환 프로그램은 2008년 폴란드와의 교류로 시작해 2010년부터는 잉글랜드가 추가됐다. 그 외에도 파라과이, 호주 등의 국가와 매년 교류했다.

2017년 이후 해당 프로그램은 잠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최근 다시 교류를 시작했다. 영국에서 일본 심판 세 명과 심판 강사 한 명이 이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심판들은 각 경기 후 토론과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했다. 해당 심판들은 프리미어리그2(잉글랜드 23세 이하 축구 리그)와 FA 여자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 여자 축구 리그)에 참여했다.

대한민국과 가나와의 경기에서 주심을 본 앤서티 테일러 심판은 JFA와 잉글랜드의 교류가 막 시작된 지난 2010년에 초청됐다. 당시 테일러 심판은 J2리그 가시와레이솔과 제프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J1리그 빗셀고베와 감바오사카 경기, 산프레체히로시마와 교토상가의 경기를 관장했다. 그 외에도 한국 팬들이라면 친숙한 프리미어리그 심판 폴 티어니 역시 2014년에 이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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