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도 흐름도 우리 것이었기에 더욱 뼈아픈 가나전 패배

[스포츠니어스 | 카타르 알라이얀=조성룡 기자] 이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에 더욱 아쉬운 한 판이었다.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월드컵 카타르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조규성이 두 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가나 살리수에게 한 골, 쿠두스에게 두 골을 내주며 2-3으로 패배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대한민국은 16강 진출 가능성이 상당히 낮았다.

분위기부터 달랐기에 이번 패배가 아쉽다. 관중 수부터 달랐다. 경기장 한 구석을 채운 가나와 달리 붉은 물결은 경기장 여기저기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필리핀과 인도 등 카타르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역시 같은 아시아를 응원하기 위해 태극기를 두르거나 붉은 옷을 입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대한민국의 홈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실제로 가나 팬들은 상당수가 경기장을 찾았지만 정작 입장을 하지 못했다. 카타르에서 일하고 있는 가나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부국’ 카타르에서도 가나 사람들의 급여는 상당히 적다. 한국 돈으로 50만원을 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비싼 티켓 가격에 경기를 보지 못하고 그 앞에서만 승리를 기원하기도 했다. 대신 대한민국 팬들이 경기장을 채웠다.

0-0 상황까지는 좋았다. 대한민국은 신나게 가나를 공략했고 흥이 오른 관중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역만리 카타르에서 한국 경기장의 분위기를 느꼈다. 하지만 너무나도 아쉽게 실점을 한 이후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불운이 따른 실점이었기에 타격은 생각보다 더 컸다.

0-2로 끌려가는 상황까지 놓이자 경기장 분위기는 침울했다. 하지만 이후 조규성의 두 골로 2-2를 만들자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완전히 대한민국의 분위기였고 흐름이었다. 추가골을 내주면서 2-3으로 끌려갔음에도 ‘역전을 할 수 있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

후반 막판까지 대한민국은 쉴 새 없이 몰아쳤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의 관중들도 경기에 완전히 몰입했다. 외국인들마저 어눌한 발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동점과 역전을 기원했다. 하지만 기다리던 골이 터지지 않았고 코너킥 상황에서 그대로 경기가 허탈하게 끝나버리고 말았다. 이길 수 있는 많은 것들이 갖춰진 한 판에서의 패배라 더욱 뼈아프고 더욱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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