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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김현회 기자] 인천현대제철의 WK리그 10연패 주역 김정미가 우승 소감을 전했다.

26일 인천 남동 아시아드 럭비구장에서 펼쳐진 2022 WK리그 인천현대제철과 경주한수원WFC(이하 경주한수원)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경기에서 인천현대제철이 전반전 이민아와 정설빈의 연속 득점으로 2-0 승리했다. 인천현대제철은 지난 19일 경주한수원의 홈에서 치러진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1,2차전 합계 스코어 2-0으로 통합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이로써 인천현대제철은 WK리그 통합 10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특히나 인천현대제철 김정미에게는 누구보다도 의미있는 우승이었다. 김정미는 2004년부터 현대제철에서만 뛴 선수다. 인천현대제철의 역사이자 WK리그의 역사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인천현대제철이 고양대교에 밀려 4년 연속 준우승을 할 때를 경험한 김정미는 2013년부터 인천현대제철이 WK리그 통합 10년 연속 우승의 순간을 모두 함께 했다. 단순히 이 순간을 경험한 게 아니라 매 시즌 우승을 거둘 때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10년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끌었다. 1983년생 ‘베테랑’ 김정미의 역사 하나하나가 곧 WK리그에는 발자취가 된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김정미는 “10년 연속 우승을 했지만 올해도 결코 쉽지 않았다”면서 “쉽게 이길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더 강하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대거 차출돼 뉴질랜드에서 경기를 한 뒤 돌아왔다. 대표팀 일정과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게 아무래도 힘들었는데 그런 가운데서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올해도 해낼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인천현대제철은 대표팀에 무려 8명의 선수가 차출되며 챔피언결정전 준비에 어려움을 느꼈다.

김정미는 “축구라는 게 이기고 지는 건 예측할 수가 없다”면서 “강팀이라고 무조건 이기는 건 아니다. 우리가 올 시즌 상대적으로 약한 팀과 비긴 적도 있다. 그런데 마무리를 잘할 수 있어서 기쁘다. 10번 우승을 하면 감흥이 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우리는 매번 우승할 때마다 똑같이 행복했다. 정규리그 승점이 높아서 우승을 하는 게 아니라 챔피언결정전이라는 두 번의 경기로 우승과 준우승이 결정된다. 그만큼 마지막 두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긴장도 많이 되고 챔피언결정전은 늘 힘들었다. 10번 우승을 해서 절대 우승에 대한 감흥이 덜어지진 않는다”고 밝게 웃었다.

김정미는 인천현대제철이 준우승의 상징과도 같던 시절부터 이 팀에서 함께 해 온 선수다. 김정미는 “솔직히 말하면 4번 준우승을 하고 첫 번째 우승을 했을 때가 가장 기쁘기는 했다”면서 “네 번의 좌절을 겪고 첫 우승을 했을 때는 잊을 수 없다. 하지만 그 우승 외에도 매번 우승을 할 때면 기쁘다. 이번 우승도 올 12월까지만 즐기고 내년 1월부터는 다시 리그 통합 11연패를 위해 준비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매년 늘 잘 준비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실수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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