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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김현회 기자] 인천현대제철 수비수 임선주는 ‘어우현’이라는 우스갯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26일 인천 남동 아시아드 럭비구장에서 펼쳐진 2022 WK리그 인천현대제철과 경주한수원WFC(이하 경주한수원)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경기에서 인천현대제철이 전반전 이민아와 정설빈의 연속 득점으로 2-0 승리했다. 인천현대제철은 지난 19일 경주한수원의 홈에서 치러진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1,2차전 합계 스코어 2-0으로 통합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이로써 인천현대제철은 WK리그 통합 10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인천현대제철 임선주는 최후방 수비수로 나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임선주는 “힘들 수도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잘 해줘 생각보다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가 WK리그에서 10연패를 달성했다. 여자축구에서 역사를 쓰고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2011년 인천현대제철에 입단한 임선주는 팀의 리그 10연패 순간을 모두 함께 했다. 임선주는 지난 1차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수비진을 진두지휘했다.

WK리그에는 ‘어우현’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어차피 우승은 현대제철’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선수단 내부에서는 당연한 우승은 없다고 말한다. 임선주는 “부담감은 당연히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에게는 우승 DNA가 있다. 정규리그보다도 챔피언결정전에 더 강한 것 같다”고 웃었다. 임선주는 “10번 우승하는 순간에 다 있었는데 특히나 2018년에는 경주한수원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0-3으로 패한 뒤 홈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그 힘들었던 시기를 잘 넘겨서 10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임선주는 팀내 네 명뿐인 ‘베테랑 원클럽우먼’이다. 김정미와 이세은, 정설빈과 함께 팀이 어려운 시기부터 쭉 함께 해온 선수다. 임선주는 “여러 번 우승을 차지했지만 매번 우승이 간절하다”면서 “1년 1년 지키는 게 더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올 시즌에도 부상 선수가 나와도 그 자리를 채워줄 선수들이 워낙 좋아서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오늘 (김)혜리가 다쳐서 나갔을 때도 (홍)혜지가 들어와서 그 자리를 잘 채워줬다”고 덧붙였다. 탄탄한 선수층을 인천현대제철의 강점으로 꼽았다.

인천현대제철은 챔피언결정전 준비가 쉽지 않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지난 12일과 15일 뉴질랜드에서 원정 평가전을 치렀다. 인천현대제철에서 무려 8명의 선수가 차출돼 체력 관리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임선주도 대표팀에 다녀왔다. 임선주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 때는 피곤함이 있었는데 그래도 프로니까 이겨내려고 했다”면서 “이번 2차전은 그래도 회복 시간이 있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임선주는 “오늘까지만 즐기고 또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 “팀에 좋은 선수들이 내 앞에서 많이 뛰어주고 있다. 나는 그래서 좀 더 편하게 수비를 할 수 있다. 팀 동료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리고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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