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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카타르 도하=조성룡 기자] 대한민국 벤투 감독이 경기력에 대한 만족감과 함께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설명했다.

24일 대한민국은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1차전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대한민국은 전반전 황의조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는 등 우루과이와 대등하게 싸웠으나 마무리에서의 세밀함이 아쉬웠다. 승점 1점을 획득한 대표팀은 오는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가나와 2차전을 치른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대한민국 파울루 벤투 감독은 "전체적으로 좋았다. 경쟁력이 있었다"면서 "양쪽 선수가 모두 존중 속에 경기했다. 우리 선수들이 이번 경기 힘들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기술이 훌륭하고 신체적으로도 좋다. 결론적으로 우리 선수들은 잘했다. 전반전 장악력도 더 좋았다. 그 이후 최고의 상태는 아니었지만 다들 쟁쟁한 선수가 많았다. 한 팀으로서 잘 꾸려나갔다고 생각한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 전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이강인의 출전 여부였다. 이강인은 지난 9월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지만 코스타리카와 카메룬과의 친선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이날 후반 29분 나상호를 대신해 들어온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 위치하며 월드컵 무대에 데뷔했다. 침착한 키핑을 선보이면서 조규성에게 한 차례 위협적인 슈팅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강인의 기용 배경에 대해 묻자 벤투 감독은 "나상호가 양 옆을 지원하고 있었다. 그 선수들과 함께 속도를 지원하기 위해 이강인을 투입했다"면서 "우리 팀이 압박을 당할 때마다 이강인의 탈압박 능력이 있었다. 카타르에 와서 훈련할 때 그 부분이 잘 나왔다. 수비 상황 시에도 좋은 장면을 보여줘서 교체 선수로 선택했다. 한국에서는 팀의 노력보다 개별 선수를 좋아하는 경향이 조금 있는 것 같다. 나는 팀의 성과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상대 우루과이는 다윈 누녜스, 루이스 수아레스 등 유럽 무대 정상급 공격수들이 출전했지만 대한민국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김민재는 이 수비진의 중심을 잡아주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지만 후반 중반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후 다시 일어나며 풀타임 소화했지만 한국의 남은 경기에 있어서 김민재의 컨디션은 중요하다.

벤투 감독은 "수비수들의 기량이 뛰어났다. 물론 경기 전체 조직이나 전략에서 도움을 받기도 했다"면서 "김민재의 부상 때문에 우리의 경기력에 지장이 있었다. 예전처럼 경기를 펼치기 어려웠다. 수비 라인을 다른 공간으로 이동시키지 못했다. 앞으로 지켜보면서 조정해야 할 것 같다. 남은 일정을 보고 결정하겠다. 김민재는 거의 모든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부상이 있었다. 여러 경기에 나서다 보면 부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출전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손흥민은 부상을 털고 일어났다. 광대뼈 골절 이후 수술대에 오르며 컨디션에 의문점이 있었으나 이날 선발로 나서며 풀타임 활약했다. 비록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며 아직 완전한 상태는 아니었으나 특유의 빠른 드리블과 위협적인 슈팅은 여전했다. 후반전 막판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가로 채 왼발로 직접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부상 전까지 굉장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후에 심한 부상을 당했다"면서 "회복 과정에서 오랫동안 쉬었다. 당연히 100%로 회복하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공격력이나 득점력에 있어서도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공격력도 좋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경기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벤투 감독은 "내 생각에 긍정적이고 잘했던 부분은 발전시키고자 한다"면서 "이번 경기 자체가 치열했다. 우리 경기력을 한 단계 더 상승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서 전반전에 열심히 해줬다고 본다. 경기장 내에서 각자 공격력을 선보였고 아주 용감하게 경기를 펼쳤다.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선수들이 경기를 잘 이끌어 나갔다. 훈련했던 대로 경기를 펼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자신감이 있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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