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카타르 알라얀=조성룡 기자] K리그의 걸개를 카타르에서 볼 수 있어 반갑다.

24일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K리그 걸개들이 등장했다. 대표팀 선수들의 소속팀 대부분이 K리그로 이루어진 만큼 리그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경기장을 찾은 한국 관중 대부분은 한국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원하는 K리그 팀에 대한 애정은 감추기가 어려웠다. 경기장 앞에서 만난 한국인 커플 팬은 "K리그를 많이 본다. 수원삼성을 응원하고 있다"라면서 "수원삼성 팬은 어디에나 있다"라고 활짝 웃었다.

경기장 안으로 입장하자 골대 뒤 붉은악마의 자리 상단에는 K리그 팬들이 걸어놓은 현수막을 발견할 수 있다. 카타르로 원정 응원을 온 K리그 팬들이 손수 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모든 구단의 걸개가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K리그의 흔적을 월드컵 경기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반갑다.

성남FC는 황의조를 응원하는 걸개를 걸었다. 그리고 얼마 전 존폐 논란이 있었던 팀이기에 '성남의 별은 성남의 하늘에서만 빛난다'라는 문구를 영어로 번역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 엉뚱한(?) 걸개도 등장한다. 성남의 걸개 두 개 사이에는 뜬금없이 이라크의 구긱가 걸려져 있다.

소속팀 선수 조유민이 월드컵 무대에 입성한 대전하나시티즌 팬들도 작게 걸개를 걸었고 K리그2 경남FC 팬들도 창원축구센터에서 보던 걸개를 카타르로 직접 공수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골대 바로 뒤에 있는 자리에 걸개를 걸지 못하고 관중석 중간에 거는 바람에 메시지가 선명히 전달되기는 어려웠다는 점이다. 골대 바로 뒤 펜스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어 소형 걸개만 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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