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대어’ 독일 잡자 현장 와있던 중국 취재진도 ‘환호’

[스포츠니어스 | 카타르 도하=조성룡 기자] 이 순간 동아시아는 하나가 됐다.

23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E조 1차전 독일과 일본의 경기에서 일본이 도안과 타쿠마의 골에 힘입어 귄도안의 한 골에 그친 독일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은 대어를 낚으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고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전 패배 이후 아시아 팀에 2연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는 제법 많은 아시아 기자들이 참석했다. 그도 그럴 것이 FIFA의 기자석 배분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FIFA는 월드컵 경기 기자석을 배분할 때 1순위로 해당 국가의 취재진에게 먼저 배정하고 2순위로 해당 대륙의 취재진에게 티켓을 나눠준다. 일본은 AFC(아시아축구연맹) 소속이기에 아시아 기자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기자석에는 일본 기자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과 중국, 심지어 태국 취재진까지 눈에 띄었다. 이들은 자국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일본 취재진과 달리 비교적 여유있게 경기를 볼 수 있었다.

독일이 한 골 넣을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듯 평온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후반 30분 도안의 동점골이 들어가자 분위기는 조금씩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기자석에서는 대부분 박수를 치거나 탄성을 터뜨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취재진들마저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38분 타쿠마의 역전골이 들어가자 수많은 취재진들이 비명을 질렀다. 특히 중국 취재진들은 일본 기자들보다 더 크게 환호했다. 두 팔을 번쩍 들고 서로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외쳤다. 중국은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취재진은 정말 많이 파견됐다. 어느 경기를 가도 중국 취재진을 발견할 수 있다.

비교적 차분했던 일본 취재진도 ‘대어’ 독일을 잡았다는 기쁨은 감출 수 없었던 모양이다. 마지막까지 큰 반응을 보이지 않던 일본 취재진들은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벌떡 일어나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호했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서로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전 세계 취재진들이 모이기 때문에 월드컵 현장에서는 다른 나라와도 묘한 유대감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아르헨티나전 승리에 카타르와 이란 취재진이 웃었던 것처럼 일본의 승리에 아시아 지역 취재진이 반응했다. 아시아의 선전은 향후 월드컵 본선 티켓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시아 안에서는 서로 치고받고 싸워도 월드컵에서는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반면 한국 취재진은 일본의 승리에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아시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잡았고 일본이 독일을 꺾은 가운데 바로 다음 아시아 팀 경기가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바로 다음날 우루과이를 상대로 H조 1차전을 치른다. 취재진들 사이에서 “우리 어떻게 하느냐”라는 농담 섞인 반응이 나왔다.

wisdrago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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