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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카타르 도하=조성룡 기자] 미국 대표팀 골키퍼 맷 터너가 가레스 베일과의 페널티킥 대결을 설명했다.

21일 카타르 도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 미국과 웨일스의 경기에서 양 팀은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미국이 티모시 웨아의 선제골로 앞서나갔고 이후 웨일스가 가레스 베일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선수단 평균 연령이 25.2세인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에 데뷔하는 선수들이 많다. 골키퍼 맷 터너도 마찬가지다. 터너는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에서 뛰다가 올해 6월 프리미어리그 아스널로 이적했다. 아스널에서는 2번 골키퍼지만 미국에서는 주전 골키퍼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날 아쉽게 페널티킥을 막지 못해 1실점을 기록한 터너는 월드컵 데뷔전을 나름대로 준수하게 마무리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터너는 아쉬움 속에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터너는 "전반 초반 10분 동안 팬들의 강한 응원 덕분에 월드컵에 적응할 수 있었다"라면서 "우리는 정말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특히 월드컵과 같은 큰 경기들을 할 때는 득점에 앞서고 있어도 조금 더 신중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면서 "전반전에는 우리가 세컨드볼 싸움에서 하나도 빠짐없이 이겼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아쉬움이 있다. 좀 더 많은 압박을 당해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라고 경기를 평했다.

터너는 이것의 원인을 경험 부족이라고 짚었다. 미국은 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있다. 그는 "우리가 월드컵에서 유럽 팀을 이기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라고 말하면서도 "우리가 공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후반 15분 경의 헤더는 정말 좋은 기회였다"라고 아쉬워했다.

페널티킥 순간에 대해 터너는 "페널티킥 순간은 어느 팀에나 생사를 오가는 느낌일 것이다. 나는 그 상황에서 좀 더 냉정하고 똑똑해지기 위해 노력했다"라면서 "베일의 슈팅을 하는 순간 나는 조금이라도 더 강하게 뛰어서 공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가레스 베일은 정말 좋은 선수다. 내가 너무 일찍 움직이면 베일은 내 동작을 보고 그냥 다른 쪽으로 찰 수 있는 선수다. 그걸 의식해 나는 최대한 오래 기다리려고 했다. 오히려 그 생각이 나를 좀 늦게 만들었다"라면서 "베일은 내가 점프를 해도 그걸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내가 그에게 뭐라고 말하겠는가?"라고 씁쓸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터너는 이번 경기에 대해 "내가 데뷔할 수 있어서 행복했지만 실점했다는 점은 실망스럽다. 내가 우리 팀의 리드를 버린 것 같다"라면서도 "전반적으로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내 경기력에 만족은 한다. 하지만 내가 다시 한 번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남은 일정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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