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전 공 들고 입장하는 김예건 군 “다음엔 선수로 WC 갈게요”

[스포츠니어스 | 김귀혁 기자] 김예건 군은 설렘에 부풀어 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이 개막하며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은 현재 카타르로 향해 있다. 최초의 겨울 월드컵인 만큼 시작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막상 개막 후에는 선수들의 간절함에 팬들이 매료되고 있다. 그 간절함은 선수단 입장에서부터 드러난다. 경건하고 긴장된 표정 속에 입장한 선수들은 흘러나오는 자신들이 국가에 결의를 다지며 팬들 역시 그 국가를 힘차게 부르며 선수들을 응원한다.

그만큼 선수와 팬 모두에게 영광스러운 월드컵 무대에서 또 다른 이들이 특별한 경험을 준비한다. 바로 OMBC(Official Match Ball Carrier)로 선정된 자들이다. OMBC란 월드컵 본선 매 경기마다 공식 매치볼을 들고 입장하는 세계 각국의 아이들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FIFA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기아’가 유튜브 ‘슛포러브’와 함께 오디션을 통해 검증한 최종 다섯 명의 아이들이 OMBC로 나선다.

이번 월드컵에서 H조에 속한 한국은 월드컵에서 기본 세 경기에 나선다. OMBC로 선정된 아이들은 오는 24일 우루과이 전을 시작으로 28일 가나전, 그리고 내달 3일 포르투갈 전의 경기에 각각 배정되며 그 외에도 G조 1위와 H조 2위의 16강전, D조 1위와 C조 2위의 16강전에 들어간다. 이중 한국의 첫 경기인 우루과이 전에 OMBC로 나서는 어린 선수가 <스포츠니어스>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각오를 밝혔다. 전북현대 U15 팀인 금산중학교 소속의 김예건 군(14)이다.

OMBC의 선정 과정은 이렇다. 오디션을 통해 이영표 팀, 조원희 팀, 김병지 팀으로 나눈 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우승팀이 카타르로 가는 것이었다. 각 세 명의 감독들은 먼저 오디션을 통해 선수들을 선발하는데 당시 김예건 군은 세 감독의 선택을 모두 받았다. 그러면서 그가 선택한 팀은 이영표 감독이 이끄는 팀이었다. 김예건 군은 “처음부터 이영표 감독님의 팀에 가고 싶었다”면서 “유튜브에서도 워낙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믿음이 갔다. 실제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매 순간순간 한 마디가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밝혔다.

김예건 군이 속한 이영표 팀은 결승전에서 조원희 팀에 3-3 무승부를 거두며 전체 1위로 최종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이후 진행된 추첨에서 김예건 군은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 배정받았다. 김 군은 “원래는 조별 예선보다는 16강 경기를 뽑고 싶었다”면서 “우리나라가 16강에 올라가면 평소 동경하던 대한민국 선수들 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네이마르를 만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다. 평소 롤모델 역시 네이마르다”라고 전했다.

물론 우루과이전에 나서는 것도 김예건 군에게는 만족스럽다. 그는 “조별 예선 팀들 중에서는 우루과이나 포르투갈 중 크게 상관은 없었는데 그래도 우루과이가 끌렸다”면서 “우루과이의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만나고 싶다. 나와 포지션은 다르다. 하지만 미드필더인데도 역습에서의 속도나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치는 모습에서 나와 유사하다고 느꼈다. 가능하다면 유소년 때부터 어떤 훈련을 받았는지 묻고 싶다”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포르투갈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김예건 군은 “포르투갈에도 워낙 유명한 선수들이 많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주앙 칸셀루를 보고 싶다. 측면 수비수이기는 하지만 자신감 있게 드리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만나면 기분은 좋을 것 같다. 그런데 확실히 예전과는 다르다. 처음 축구 시작 당시에는 호날두가 제일 좋았다. 예전이었으면 가장 만나고 싶은 선수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그 정도 감정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어떤 한국 선수를 만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측면 공격수인 김예건 군의 특성상 당연히 손흥민을 예상했다. 하지만 김 군은 “손흥민 선수를 한 번도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다”면서도 “개인적으로 황희찬 선수를 응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김예건 군은 “최근에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나온 모습을 봤다. 잘하는 선수임에도 노력을 많이 하시더라. 컨디션 조절이나 훈련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해외 선수들은 수비가 강하게 들어오는지, 영리하게 들어오는지에 대해 묻고 싶다”라고 답했다.

인터뷰 당시 김예건 군은 그의 부친과 함께 카타르 행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설렘에 부푼 듯 김예건 군은 “두 달 전에 카타르에 가는 것이 확정됐는데 그 당시에도 믿기지가 않았다”면서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더욱 설렜다. 이 나이에 월드컵을 보러 간다는 거 자체가 너무 신기했다. 팀 동료들도 엄청 부러워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동기부여가 생긴다. 미리 연습하러 가는 느낌도 든다. 다음엔 선수로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고 희망했다. 카타르로 가는 길에 김예건 군은 미래 월드컵에서 자신의 모습도 상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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