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카타르 도하=조성룡 기자] 과연 무알콜 맥주는 어떻게 판매하고 있을까?

20일 카타르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를 시작으로 월드컵이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했다. 제법 많은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관심을 모으는 것 중 하나는 역시 '맥주'다. 월드컵을 앞두고 맥주 판매 여부로 인해 시끌시끌했기 때문이다.

애당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경기장 인근 지역과 도하 시내에 위치한 팬 페스티벌 구역 등에서 맥주를 판매하기로 했다. 보수적인 카타르에서는 음주 자체가 금지돼 있지만 외국인들의 유입을 감안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고작 개막을 이틀 앞두고 경기장에서는 맥주 판매가 완전히 금지됐다.

따라서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알콜이 함유된 맥주를 판매할 수 없다. 하지만 FIFA 공식 스폰서인 버드와이저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월드컵 경기장 내에서는 버드와이저에서 생산한 무알콜 맥주를 판매한다. 분명 무알콜 맥주는 버드와이저의 주력 상품이 아니지만 월드컵에 한해서는 주력 상품이 됐다.

그렇다면 경기장 내외에서는 어떻게 무알콜 맥주를 판매할까? 일단 경기장 밖에서는 버드와이저 부스를 정말 찾아보기 어렵다. 경기장 밖의 절반 가량을 돌아다녀도 버드와이저 부스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코카콜라 부스가 가득하다. 심지어 코카콜라 부스 근처에는 DJ까지 등장해 흥을 북돋았다.

대신 경기장 안에서는 버드와이저를 만날 수 있다. 경기장 곳곳에는 매점이 설치돼 있다. 여기에는 코카콜라 냉장고와 함께 버드와이저 냉장고가 함께 있다. 반반 나눠 설치돼 있다. 하지만 버드와이저 냉장고에는 무알콜 맥주가 가득 차있는 것은 아니다. 별 다른 뜻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최근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기 어렵다.

나머지는 일반 경기장의 맥주와 비슷하다. 버드와이저를 주문하면 무알콜 캔맥주를 하나 꺼내 종이컵에 따라준다. 종이컵에도 '버드와이저 제로'라는 로고가 새겨져 있다. 한 모금 마셔봤다. 맥주 맛은 나지만 알콜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일을 하면서 마실 수 있다는 장점만 있을 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카타르에서는 '알콜 프리'로 월드컵을 즐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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