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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카타르 도하=조성룡 기자] 카타르 국민들 입장에서는 참 좋은 행사다. 우리 입장에서는 부럽다.

지난 16일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 6명은 훈련장인 알 에글라 피치5에서 특별한 행사에 나섰다. 송범근과 백승호, 윤종규, 송민규, 정우영(독일), 이강인이 참석했다. 여기에는 대회 자원봉사자들이 등장해 선수들과 어울렸다. 심지어 축구도 배웠다. 이 행사의 이름은 'FIFA 커뮤니티 이벤트'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FIFA는 커뮤니티 이벤트를 기획했다. 나름대로 야심작이다. 지난 7월 FIFA는 월드컵 팀 워크숍에서 대회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지역민들과 교감하는 기회를 만든다. 월드컵 개최국에 나름대로 유산을 남겨주는 셈이다.

FIFA는 대회홍보, 문화교류, 축구발전 등의 큰 카테고리를 토대로 그 아래 10개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팀들은 반드시 1개 프로그램에 참석해야 한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코칭스태프와 협의 후에 'Coaching with Volunteers'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회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축구클리닉과 질의응답, 사진촬영 등의 시간을 가졌다.

다른 국가의 경우 신기한 프로그램들이 많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네덜란드 등은 '팀 360'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카타르의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카타르 지역 노동자 컵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월드컵 선수들과 만나 시간을 보내고 축구를 배우게 된다.

크로아티아와 독일은 여성들의 적극적인 스포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프리스타일 풋볼 챌린지' 프로그램에서 여성 축구인들에게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최근 메가 스포츠 이벤트 개최에 대한 회의론은 전 세계를 걸쳐 조금씩 커지고 있다. 국가 또는 도시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보다 '돈 먹는 하마'라는 의견이다. 여기에 맞춰 FIFA 또한 나름대로 살아남을 방법을 강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동개최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것처럼 이제는 개최국에 좀 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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