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카타르 도하=조성룡 기자]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브라질은 어떻게 카타르에서 훈련하고 있을까.

19일 브라질 축구협회가 대표팀 라커룸 미디어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현재 브라질 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의 그랜드 하마드 스포츠 컴플렉스를 전용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은 카타르 스타스 리그 알 아라비 SC의 홈 경기장이기도 하다. 약 1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현재 브라질 대표팀이 머물고 있다.

13,000명 규모의 작은 경기장이기에 시설 또한 간소하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기본적으로 여기는 스포츠 컴플렉스, 즉 체육관도 갖추고 있다. 현재 브라질 축구협회는 그랜드 하마드의 체육관을 미디어 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이날 전 세계 취재진이 약 2시간 동안 공개한 브라질 베이스 캠프를 취재하기 위해 몰렸다.

가장 인상 깊은 곳은 역시 그라운드다. 훈련장임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여러 차례 잔디 관리로 논란이 일었던 K리그의 경기장 모습과 비교될 수 밖에 없다. 카타르가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꽤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이 여기에서 드러난다.

대한민국이 훈련장 라커룸 시설을 깔끔하고 세련되게 꾸몄다면 브라질은 역사와 자부심을 한껏 고무시키는 콘셉트다. 브라질의 훈련장 라커룸 시설 안에는 피트니스 센터와 라커룸, 목욕탕과 팀 미팅룸 등이 갖춰져 있다. 제법 큰 규모다.

그래서 복도를 따라 브라질의 5회 우승 당시 사진이 새겨져 있다. 2002년 월드컵 우승의 주역 호나우두를 비롯해 펠레 등 브라질 레전드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승을 향한 전의를 불태울 수 있다. 맞은편 벽에는 브라질의 남미 지역예선 결과가 하나하나 담겨있다.

특이한 점은 한쪽 벽에 카타르 월드컵의 전체 대진표를 붙여놨다는 점이다. 브라질 경기 뿐만 아니라 본선 진출 32개 국가의 모든 경기를 새겨넣었다. 단순히 토너먼트 진출이 아니라 우승이라는 꿈을 꾸고 있는 만큼 다른 국가들의 경기 결과 또한 염두하겠다는 생각이 읽혀진다.

이날 브라질 선수단은 취재진 앞에서 훈련을 하지 않고 해당 시설을 싹 비워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련장 자체로도 볼거리가 제법 많았다. 브라질 축구협회가 자신있게 '훈련장 투어'를 내세운 것은 시설과 인테리어에 대한 자부심도 있지만 축구로 쌓아온 콘텐츠가 그만큼 탄탄하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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