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 해외 ‘아미’ 등장 “BTS 정국 보러 왔어요”

[스포츠니어스 | 카타르 도하=조성룡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아미’가 등장했다.

20일 카타르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에 BTS(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 회원이 등장했다. 이날 BTS 메인보컬 정국은 개막식에 참석해 카타르 가수 파하드 알-쿠바이시와 함께 공연에 나선다. 두 사람은 FIFA 월드컵 공식 사운드트랙 중 히트 싱글인 드리머스를 부른다.

BTS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돌 그룹이다. 팬클럽 ‘아미’ 또한 세계 각국에 분포해 있다. 비록 BTS 멤버 중 단 한 명이 왔을 뿐이지만 ‘아미’가 방문했을 가능성 또한 존재했다. 그래서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 도착한 이후 조심스럽게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아미’를 찾았다.

그런데 너무나도 쉽게 찾았다. 알 바이트 스타디움을 걸어다니는 외국인 중 두 명의 여성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검은 티에 ‘아미 ARMY’가 새겨져 있었다. 카타르 사람들이라면 이게 도대체 뭔 글씨인지 모를 수 있다. 군대라니. 하지만 적어도 BTS 팬들과 한국인이라면 곧바로 알아챌 수 있다. 이들은 BTS 팬이다.

서로 BTS 팬, 그리고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아챈 양 쪽은 몹시 반가워했다. 알고보니 이들은 필리핀인이다. 하지만 카타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다. 두 사람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 BTS 정국이 온다는 것을 알고 곧바로 표를 구매했다”라고 전했다. ‘아미’다운 투자였다.

물론 이날 행사에는 BTS의 모든 멤버가 오지 못했다. 오직 정국 한 명만 왔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가 오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괜찮다”라면서 “정국이 공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카타르에서 BTS 멤버가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꽤 화제다. 카타르 파운데이션 관계자도 취재진에게 카타르 문화를 홍보하면서 “정국이 온다”라고 엄지를 치켜 올렸다.

그렇다면 이들은 한국 축구에 대해서는 알까? 조심스럽게 질문하자 두 사람은 “어느 정도 안다. 우리는 손흥민을 안다”라고 활짝 웃었다. 알고보니 아는 이유가 있었다. 이들은 “손흥민이 BTS 멤버들과 굉장히 친하다고 들었다”라면서 “BTS의 친구인데 우리가 모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아쉽게도 정국은 이번 개막식에만 참석한 이후 카타르 월드컵과 추가적인 행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미’들의 한국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두 사람은 슬쩍 “사실 한국 경기의 티켓도 미리 구입해뒀다”라고 말하더니 태극기를 펼쳐 보였다. BTS의 위력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wisdrago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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