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 조유민 “아내가 제안한 결혼식 연기, 카타르 향한 간절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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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화성=조성룡 기자] 이제는 유부남이다.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아이슬란드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전반전에 터진 송민규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아이슬란드를 1-0으로 꺾고 카타르 월드컵 전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조유민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갑작스럽게 경기에 나섰다. 그는 전반 36분 박지수가 부상으로 더 이상 뛸 수 없는 상황에 놓이자 급하게 경기를 준비해 전반 43분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동료 수비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남은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조유민은 “(박)지수 형이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준비를 해 투입됐다. 처음에는 사실 몸이 좀 힘들었다. 다행히 전반전에는 조금만 뛰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면서 “그나마 경기 전부터 내가 투입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던 것이 도움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조유민이 투입되자 관중석에서는 대전 응원가가 울려퍼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유민은 “처음에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노래가 갑자기 들리네’라고 생각했다”라면서도 “서포터스 ‘붉은악마’에도 대전 팬들이 계시는 걸 알았다. 나를 위해 불러주신다고 생각했다. 정말 감사했고 힘이 됐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조유민에게 이날 경기는 ‘유부남’이 된 이후 첫 번째 경기였다.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조유민은 아내 소연과 결혼식을 미뤘지만 혼인신고를 하며 법적으로 부부가 됐다. 조유민은 웃으면서 “사실 유부남이 됐다고 경기를 임하는 자세가 달라진 것은 없다”라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법적으로 부부가 됐다. 예비신부가 아닌 아내에게 좋은 결과로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조유민은 팀의 승격과 혼인 등 경사가 참 많았다. 조유민 또한 “올 한 해 정말로 내게 과분할 정도로 감사하고 좋은 일들이 많았다”라면서 “월드컵 본선에 간다는 기대보다는 올해 좋은 일들이 정말 많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고 마지막에 주어지는 이 기회가 내게 왔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조유민은 카타르 월드컵을 위해 결혼식을 미루기도 했다. 조유민은 “결혼식을 미룬다는 것 자체로 내 간절함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내가 카타르에 갈지는 모르지만 내가 훈련에 모든 것을 집중할 수 있게 그런 선택을 했다. 아내 또한 그 선택을 100% 이해해주고 먼저 제안해줬다.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경기 바로 다음 날인 12일에는 카타르 월드컵 명단이 발표된다. 조유민은 “일단 아내의 친정으로 가서 어머니와 장모님, 그리고 아내까지 넷이서 발표를 지켜볼 예정이다”라면서 “아직 아내는 카타르 가는 비행기 표를 끊지 않았다. 정해진 게 없어서 서로 그런 이야기는 자제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24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조유민은 “긴장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라고 미소를 지으면서 “그래도 내가 소집 기간 동안 훈련과 이번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정말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는 마음이 컸다. 내일 결과를 간절하게 기다리겠다”라고 말했다.

wisdrago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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