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또는 두바이’ 양현준과 오현규 앞에 놓인 얄궂은 운명

ⓒ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니어스 | 화성=조성룡 기자] 이제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아이슬란드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전반전에 터진 송민규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아이슬란드를 1-0으로 꺾고 카타르 월드컵 전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는 벤투호의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직전 마지막 경기였다. 바로 다음 날인 12일 오후 1시 벤투 감독은 서울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여기서 뽑히는 26명이 카타르 땅을 밟을 수 있다. 손흥민 등 해외파들이 합류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날 뛴 선수들 중에서 탈락자 또한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어찌보면 지금부터 명단이 발표되는 순간까지 많은 선수들이 잠 못 이루는 시간이 될 듯 하다. 일단 벤투 감독은 선수들에게 카타르 출국 전 마지막 휴식을 부여했다. 화성에서 경기를 마친 대표팀 선수들은 파주NFC로 돌아가지 않고 여기에서 바로 해산해 휴식을 갖는다.

12일에도 선수들은 쉰다. 월드컵 엔트리 명단 발표에 따라 서로 희비가 엇갈릴 예정이다. 명단 안에 든 선수들은 바쁘게 카타르 출국 준비를 해야 하지만 탈락한 선수들은 그대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명단에 든 선수들은 13일 오후 10시에 인천공항으로 소집돼 본격적으로 카타르 월드컵 본선 일정에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탈락 여부와 상관 없이 인천공항에 가야하는 선수들이 있다. 양현준과 오현규다. 둘은 아이슬란드전 국가대표 엔트리에 들었다. 하지만 이와 함께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U-23 대표팀은 오는 18일과 20일 UAE와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계획이다.

양현준과 오현규는 벤투호에 최종 선발될 경우 14일 00시 25분 출발하는 도하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하지만 명단에 들지 못할 경우 U-23 대표팀에 합류해 13일 오후 11시 50분에 출발하는 두바이행 비행기를 탄다. 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의 비행기는 35분 간격을 두고 나란히 이륙한다. 인천공항에서 마주칠 수 밖에 없다.

이날 오현규는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26분 조규성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양현준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이 미묘한 차이가 가져올 영향 또한 지켜봐야 한다. 만일 두 선수가 벤투호에 깜짝 발탁된다면 인천공항에서 도하행 비행기를 탄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두바이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둘의 운명이 서로 엇갈릴 경우 더욱 얄궂다. 양현준과 오현규의 비행기 티켓 향방은 12일 벤투 감독의 입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wisdragon@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ja06J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