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수원월드컵경기장=김귀혁 기자] 수원삼성 이병근 감독이 경기 전 심정을 전했다.

29일 수원삼성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FC안양과 맞대결을 벌인다. 올 시즌 수원은 K리그1에서 11승 11무 16패 승점 44점으로 10위를 기록하며 승강 플레이오프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지난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는 FC안양에 0-0 무승부를 기록한 가운데 이날 2차전을 통해 승강 여부가 결정된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수원 이병근 감독은 "부담감은 있지만 나부터 급하지 않아야 한다. 속으로 두려운 마음도 조금 있지만 겉으로 내색하면 안 된다"면서 "선수들이 조금 더 편안하고 조급함 없이 임하도록 해줘야 한다. 나도 속으로는 조금 떨고 있지만 그래도 표정만큼은 편안하게 지으려고 한다"라며 경기 전 심정을 이야기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많은 수원삼성 팬들이 올 예정이다. 경기 전에는 선수단의 버스 앞엣서 응원으로 맞이해주기도 했다. 이병근 감독은 "이게 수원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이 지쳐 있는 상황과 조그마한 부상 등이 있지만 이렇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면 우리 선수들은 없던 힘도 낼 수 있을 것이다. 분명 70분 이후에는 정신력도 중요하겠지만 팬들의 응원 소리가 우리 선수들을 한 발 더 뛸 수 있게 할 것이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1차전은 치열했다. 서로 거친 태클을 불사하며 선수들 간 신경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치열함에서 앞선 것은 안양이었다. 안양이 단단하게 스리백을 형성하자 수원은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던 오현규는 침묵했다. 안양의 맞춤 전략에 수원이 다소 말렸다는 평가였다.

이날 경기 운영에 대해 묻자 이 감독은 "우리가 1차전에서는 경합 상황에서 상대에게 조금 밀린 것 같더라"라며 "선수들에게 싸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비겁하게 하는 것은 안 되고 정당하게 경합 상황에서 임해주라고 전했다. 그렇게만 하면 우리가 분위기를 끌고 올 수 있을 것이다. 기싸움에서 밀리지 말라고 이야기했는데 아마 선수들일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오늘 (안)병준이나 (명)준재가 들어갔을 때 그런 싸움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까닭에 정승원을 그리워하는 의견도 있었다. 정승원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와의 경합 싸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정승원과 같은 역할을 기대하는 선수에 대해 묻자 이 감독은 "이종성도 그렇고 사리치도 마찬가지다"라며 "세컨드 볼 싸움으로 봤을 때 비디오 분석 결과 1차전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사리치, 이종성, 박형진이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며 세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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