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석에서 ‘섭팅’한 안양 최대호 시장, 이런 구단주 또 없습니다

[스포츠니어스 | 수원=조성룡 기자] 이런 구단주 정말 없다.

29일 FC안양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전반 16분 상대 안병준에게 실점하며 끌려갔으나 후반 10분 아코스티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지만 종료 직전인 연장 후반 14분 오현규에게 실점하며 1-2 패배했다. 이날 결과로 안양은 1, 2차전 합계 스코어 1-2로 승격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날 최대호 안양시장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다. 안양 구단주 자격으로 왔다. 그보다는 안양 승격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전반전은 VIP석에 앉아서 조용히 안양의 경기를 지켜봤다. 안양은 한 골을 실점하면서 0-1로 끌려가며 전반전을 마쳤다.

그런데 최대호 구단주는 하프타임 때 자리를 이동했다. 수행원을 대동하고 W석을 벗어난 최대호 구단주는 원정 응원석으로 옮겼다. 자리도 정중앙이었다. 서포터스들이 흔히 말하는 ‘코어’에 위치했다. 그는 계속해서 일어선 채 구호를 외치고 응원가를 부르며 안양의 동점을 기원했다.

후반전에 안양의 동점골이 터지자 최대호 구단주는 미친듯이 환호했다. 주변에 함께 자리하던 젊은 안양 팬들과 함께 얼싸안고 기뻐했다. 이 때만큼은 구단주가 아니라 그냥 안양 팬이었다. 이후에도 최대호 구단주는 자리에 계속 서서 뛰고 팔을 뻗어 ‘안양승격’을 외쳤다. 정말 간절했다.

정규시간이 모두 끝나가자 최대호 구단주는 “아무래도 연장전을 갈 것 같다”라면서 체력전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연장전에서도 원정 응원석을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그가 그토록 원하는 안양의 역전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 수원삼성이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면서 웃었다.

연장전이 모두 끝나갈 때쯤 최대호 구단주는 짙은 아쉬움을 삼키면서 원정 응원석을 조용히 떠났다. 이후 그는 그라운드로 이동해 안양 선수들을 위로하면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가 그토록 꿈꾸던 승격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하지만 이런 구단주 어디에도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주는 120분이었다.

wisdragon@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ttSEP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