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활용해 승부차기까지 연습했다는 안양 이우형

[스포츠니어스 | 수원월드컵경기장=김귀혁 기자] 안양 이우형 감독은 승부차기 상황까지 대비했다.

29일 FC안양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삼성과 맞대결을 치른다. 올 시즌 안양은 K리그2에서 19승 13무 9패 승점 69점으로 3위를 기록한 가운데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온 경남FC에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26일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안양 이우형 감독은 “누군가에게는 너무 잔인한 날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이 있다”면서 “하지만 승부를 내야 한다. 안양도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비디오를 통해 분석했는데 수원의 양 쪽 측면 공격수들의 수비 전환이 늦고 윙백이 공격 작업을 할 때 견제는 하지만 놓치는 경우가 있더라. 그 점을 집중적으로 노리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안양의 선발 명단은 지난 경기와 동일하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이제 마지막 한 경기다. 우리도 세네 명 정도 교체할 생각은 했지만 부상자도 많고 선수층도 두터운 상태가 아니다”라며 “지난번에 경기했던 선수들이 오늘 경기하는 데 있어서 적응에 용이할 것으로 판단해서 그대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차전에서 안양은 거칠게 수원의 공격에 대응했다. 이창용을 중심으로 한 스리백이 수원 오현규를 위시로 한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거칠었다는 과정 자체만 놓고 본다면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결국 승격을 위해서는 득점이 필요하다. 안양은 현재 정규 리그 포함 세 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공격진의 부활이 절실하다.

이우형 감독은 “수원에서 몸싸움을 심하게 했다는 표현을 썼는데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하던 대로 하자고 말했다. 수원도 한 번 겪었기 때문에 아마 강하게 나올 것이다. 거기에 밀리지 말고 몸싸움이나 신경전 이후에 과격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면서 “사실 겉으로 표현은 안 하지만 무득점이 상당히 걱정스럽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본다면 세 경기에서 골을 못 넣었으니 오늘은 한 번 터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안양은 이날 경기 안드리고가 대기 명단에서 출발했다. 한동안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다가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는 명단에 포함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본인은 몸상태가 100%라고 이야기하지만 선수들은 거짓말을 잘한다. 그 말을 믿으면 안 된다”라며 웃은 후 “아마 상황에 따라 40여분 정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험 면에서는 안양이 다소 불리할 수 있다. K리그2에 있는 안양은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펼친 경험이 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이우형 감독은 이에 대비해 지난 1차전을 앞두고는 안양종합운동장 부근에 수원삼성의 응원가를 틀어 놓으며 적응 훈련을 펼치기도 했다. 수원삼성 홈 팬들의 압박감과 경기장 분위기를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우형 감독은 “여기는 전용구장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지난번에 우리도 홈에서 한 번 해봤다”면서 “선수들에게 힘들 때마다 안양 서포터스를 보면서 힘 내고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이야기했다”라며 개의치 않아했다. 그러면서 그는 승부차기 가능성에 대해 “페널티킥 연습할 때 수원 응원가 소리를 작게 틀어놓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이우형 감독은 “아무래도 홈경기이고 K리그1에 남아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은 수원이 더 갖고 있을 것이다”라며 “물론 절박한 심정은 우리 안양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수원은 홈 팬들 앞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을 것이다. 그런 것들도 오늘 수원이 경기하는 데 지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수원의 절박함에 대해 언급했다.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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