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이민성 “승격 못하면 지도자 인생 나락 떨어진다는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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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천=김현회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은 2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22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김천상무와의 원정 2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1차전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둔 대전은 2차전에서도 대승을 따내며 K리그1 승격의 꿈을 이뤘다. 대전이 7년 만의 승격 꿈을 이룬 순간이었다. 반면 김천상무는 내년 시즌 K리그2로 강등됐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민성 감독은 “2년 동안 승격을 위해 달려왔는데 이제야 그걸 이뤄내서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여기에서 승격만 시켜놓자는 마음으로 왔다. 계약기간을 3년을 하자 4년을 하자 이야기가 있었지만 2년 안에 못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2년 계약을 했다. 그 2년 안에 승격을 이뤄내서 기쁘다. 축구 인생에 여러 중요한 순간이 있었지만 나는 오늘이 가장 기쁘다. 지나간 일 중에 기쁜 일도 많았지만 이렇게 승격 시키는 게 어렵다는 걸 느꼈다”고 웃었다.

다음은 이민성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2년 동안 승격을 위해 달려왔는데 이제야 그걸 이뤄내서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승격을 도전하면서 언제가 가장 힘들었나.
처음부터 끝까지 다 힘들었다. 시즌 초에 2차 전지훈련을 못하고 시즌에 돌입했다. 그러면서 네 경기를 못 이기면서 힘들었다. 그 네 경기로 인해 승점차를 마지막까지 좁히지 못한 게 힘들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원하는 승격을 했다.

당연하게 승격을 해야한다는 반응에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
승격을 해도 당연한 거고 못하면 질타를 받는 상황이었다. 선수들이나 나나 압박감이 엄청났다. 돈을 많이 쓰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해서 승격하는 게 아니라는 점도 느끼게 됐다. 오늘 승격을 확정지었는데 이제 1부로 올라가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내년 K리그1에서의 구상이 있다면.
내가 12월 말에 계약이 끝난다. 나도 지켜봐야 한다. 나도 FA다.

승격의 공을 세웠다. K리그1에서 어떤 팀을 만들지도 생각해 봤을 것 같다.
전혀 안 했다. 여기에서 승격만 시켜놓자는 마음으로 왔다. 계약기간을 3년을 하자 4년을 하자 이야기가 있었지만 2년 안에 못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2년 계약을 했다. 그 2년 안에 승격을 이뤄내서 기쁘다. 그 외적인 건 잘 모르겠다. 구단에서 알아서 할 부분이다.

따지고 보면 오늘 경기가 지도자 인생을 건 경기였을 것 같다.
혼자 그런 생각을 했다. 승격을 못 했다고 하면 이런 표현을 쓰기에는 그렇지만 내 입장에서는 나락으로 간다고 생각했다.

원정인데도 많이 팬들이 오셨다.
대전은 팬들의 성원이 높은 곳이다. 팬들이 슬퍼하는 걸 작년에 봐서 그 점이 계속 마음에 와 닿았다. 팬분들이 제주도로 경기를 보러 가고 싶다는 걸개도 걸려 있었다. 승격을 하고 거기에 선물을 한 거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다. K리그1에서 대전이 팬들이 가장 많은 팀이 됐으면 한다.

후지산도 무너트려봤고 2002년 월드컵도 경험했다. 여러 희열의 순간 중 오늘이 가장 기쁜가.
나는 오늘이 가장 기쁘다. 지나간 일 중에 기쁜 일도 많았지만 이렇게 승격 시키는 게 어렵다는 걸 느꼈다. 감독은 쉬운 자리가 아니다. 죽을 것 같다.

오늘 4-0으로 이겼다. 대승을 예상했나.
전혀 못 했다. 김천은 계속적으로 공격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후반에 허점들이 발견될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빠른 선수들을 투입했다. 큰 점수차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진현의 두 번째 골이 나오기 전까지 초조하지는 않았나.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나도 그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작년 생각이 나서 계속 긴장을 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오늘 전술적으로 다 맞아 떨어졌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을 대체해서 선수들이 잘 해줬다. 그 선수들이 빠졌을 때도 원하는 플레이를 해줬다. 선수층이 두터운 게 이럴 때 좋더라. 그 점들이 잘 먹혔다.

팬들과 성적 부진으로 면담을 한 적도 있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승격이 너무 늦어져서 죄송하다. 작년에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지금이라도 이렇게 올려 놓은 거에 대해서 다행이다. 이제 감독으로서 내가 할 건 다 했다. 팬들도 즐기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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