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종합운동장에서도 ‘인기 만점’이었던 수원삼성-안양전

대전하나시티즌 프런트가 김천전을 앞두고 김천종합운동장 한켠에서 수원삼성-안양전을 지켜보는 모습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김천=김현회 기자] 김천종합운동장에서도 수원삼성과 FC안양의 경기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22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김천상무와의 원정 2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1차전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둔 대전은 2차전에서도 대승을 따내며 K리그1 승격의 꿈을 이뤘다. 대전이 7년 만의 승격 꿈을 이룬 순간이었다. 반면 김천상무는 내년 시즌 K리그2로 강등됐다.

이날 김천상무와 대전하나시티즌의 2022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오후 4시에 열렸다. 오후 2시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된 수원삼성과 FC안양의 경기가 연장전으로 이어지면서 김천-대전전과 맞물리게 됐다. 김천종합운동장에 모인 취재진은 김천-대전전 취재 활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수원삼성-안양전을 틀어놓고 경기를 지켜봤다.

4시에 시작되는 경기는 경기 시작 50분 전인 3시 10분부터 공식적인 미디어의 취재 활동이 시작된다. 양 팀 감독 사전 인터뷰가 이때부터 진행된다. 그런데 사전 인터뷰가 시작되지 직전 기자석 한 켠에서 “안양 골!”이라는 외침이 들렸다. 안드리고가 수원삼성을 상대로 동점골을 넣었다는 소식이었다. 이후 취재진은 대전 이민성 감독과 김천 김태완 감독을 차례로 만나며 본업에 충실했다.

양 팀 감독 사전 인터뷰가 종료된 뒤 킥오프 시간인 오후 4시까지 빠르게 인터뷰 기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그런데 이때 또 다시 한 켠에서 속보가 날아들었다. “사리치 페널티킥 실축했대요!” 김천종합운동장에 모인 취재진은 웅성거렸다. 대전 관계자도 기자실 구석에서 조용히 수원삼성-안양전 후반 막판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면서 그는 “남 일 같지 않다”며 “우리도 안심할 수가 없다”고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사전 인터뷰 기사 작성을 마무리한 뒤 킥오프에 맞춰 4시에 기자석에 앉은 취재진은 수원삼성-안양전에 대한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다. 취재진 대부분이 김천-대전전이 펼쳐지는 그라운드를 응시하면서 노트북 또는 스마트폰으로는 수원삼성-안양전을 틀어놓고 지켜봤다. 수원삼성-안양전에서 결정적인 장면이 나올 때마다 김천종합운동장 기자석이 들썩들썩했다. 하지만 이 경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김천상무와 대전하나시티즌 관계자들은 오로지 그라운드만 응시했다.

한편 이날 대전 원정 응원단은 무려 12대의 버스를 타고 김천종합운동장으로 이동했다. 원정버스를 타고 이동한 인원만 무려 500여 명에 달했다. 이들은 오후 2시에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모여서 출발했다. 버스에 타자마자 이들이 버스기사에게 부탁한 것도 버스에 설치된 텔레비전으로 수원삼성-안양전을 틀어달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한 시간 남짓 걸리는 이동 시간 동안 수원삼성-안양전 전반전을 집중해서 지켜봤다. 따로 김천종합운동장을 찾은 원정 팬까지 포함하면 약 800여 명의 대전 팬이 운집했다.

수원삼성과 과거 그다지 관계가 좋지 않았던 대전 팬들은 “정말 이러다 수원삼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며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천종합운동장에서는 취재진 외에도 관중석의 일반 관중 중에도 상당수가 스마트폰을 통해 수원삼성-안양전을 지켜봤다. 그만큼 ‘명가’ 수원삼성의 강등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고 FC안양이 최초로 승격에 성공하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도 컸다. 지지대 더비에 대한 관심은 김천종합운동장에서도 또렷하게 느껴졌다.

이날 공교로운 장면도 펼쳐졌다. 수원삼성 오현규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는 순간 김천종합운동장에 모인 800여 명의 대전 팬들이 환호했다. 이 순간 대전 이진현이 김천상무를 상대로 선취골을 뽑아내는 순간과 딱 겹쳤기 때문이다. 노트북 안 중계 화면에서는 오현규가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며 극적 생존에 대한 기쁨을 누리는 그 순간 대전 팬들은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광하는 장면이 묘하게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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