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수원FC 김호곤 단장이 결국 팀을 떠나는 것으로 확정됐다.

28일 축구계 능통한 관계자는 “수원시가 김호곤 단장과의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면서 “내년 2월 계약만료을 앞둔 가운데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사실을 김호곤 단장과 구단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김호곤 단장은 2019년 2월 시민구단인 수원FC 단장으로 취임했다. 단장직 임기는 내년 2월 28일까지다. 선수 시절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한 김 단장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까지 역임한 축구인 출신 단장이다. 김호곤 단장은 K리그1 승격, 2021 시즌 파이널A 진출, 이승우 등 유명 선수 영입을 통한 관중 증대 등의 성과를 냈다. 또한 수원FC위민의 전국체전 우승과 WK리그 플레이오프 진출 등의 성과도 냈다.

하지만 정치적인 문제로 수원시가 계약만료를 앞둔 김호곤 단장과의 재계약을 차일피일 미뤘다. 수원FC 서포터스 ‘리얼크루’는 경기장에 김호곤 단장 재계약을 촉구하는 걸개를 내걸기도 했다. 또한 ‘리얼크루’는 성명서를 내 김호곤 단장을 제계약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리얼크루’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리얼크루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여 김호곤 단장 재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수원시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리얼크루’는 지난 27일 차량 시위를 벌이며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리얼크루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원시청 일대 도로에서 김호곤 단장의 재계약을 요구하는 차량 시위를 벌였다. 차량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김호곤 4년 성과 재계약은 당연하다', '우리는 김호곤 단장의 재계약을 원한다', '축구팀에는 축구인 단장 김호곤을!'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하지만 결국 수원시는 수원FC와 김호곤 단장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시는 ‘리얼크루’의 김호곤 단장 재계약 촉구 운동을 김호곤 단장이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수원시는 축구인 출신의 특정 인물 A를 차기 수원FC 단장으로 내정한 가운데 축구계에 급격히 소문이 퍼지자 이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는 1년 정도 내정자를 단장으로 세우지 않고 다른 인물을 단장으로 앉힌 뒤 A를 그 이후 단장으로 앉히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호곤 단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스포츠니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을 아끼겠다”면서 “시의 선택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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