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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ㅣ수원=명재영 기자] 수원FC가 이승우 득점왕 만들기 작전에 돌입했다.

수원FC가 16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 수원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수원 더비를 치른다. 승점 48점의 수원FC는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시즌 K리그1 생존을 확정 지었다.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우리가 남은 결과에 상관없이 생존을 확정했긴 하지만 우리 나름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박주호와 이용이 빠졌지만 내년을 위한 확인 차원에서 다른 선수들이 들어간다. 또 많은 팬들께서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허투루 경기할 수 없다"고 경기 각오를 전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수원삼성에 유독 강하다. 지난해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치른 7경기에서 단 한 번 졌다. 압도적인 상대 전적이다. 특히 이병근 감독이 수원삼성에 부임한 후 2경기에서는 대량득점으로 수원삼성 팬들을 절망시켰다.

김 감독도 수원삼성이 상대적으로 편한 것을 인정했다. 김 감독은 "상성이 좋은 느낌이 있는 것 같긴 하다"면서 "상대가 백스리 전술로 나섰을 때 거기에 대한 대비를 우리가 잘했던 것이 있다. 또 수원삼성과 경기할 때마다 공격 전술과 경기력이 잘 나왔다. 상대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 더비는 우리나라 유일의 지역 더비다. 수원삼성이 혹여나 이번 시즌 강등된다면 내년부터는 펼쳐질 수 없다. 김 감독은 "이 더비는 내년에도 펼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수원삼성이 K리그2로 떨어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끝까지 좋은 경기력으로 K리그1 무대에서 살아남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더비 경기지만 수원FC로서는 상대적으로 동기부여가 덜 할 수 있다. 김 감독은 "감독이 아무리 이 부분을 강조한다고 해도 풀릴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앞으로의 두 경기는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될 것이다.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선수도 있고 내년 대비도 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능력을 증명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FC의 남은 목표는 이승우의 득점왕이다. 이승우는 현재 14골로 득점 3위에 올라있다. 득점 1위 주민규와 2골 차이다. 수원FC가 공격적으로 큰 장점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막판 역전극도 가능하다. 김 감독은 "이승우는 오늘 90분을 뛰게 할 생각"이라면서 "전술적으로 수비 가담을 덜어주거나 세트피스를 맡게 하는 등 배려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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