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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ㅣ수원=명재영 기자] 수원삼성이 수원FC을 잡고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수원삼성이 16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 수원FC와의 시즌 마지막 수원 더비를 치른다. 수원삼성은 지난 라운드에서 대구FC에 패배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행이 유력하다.

수원을 이끄는 이병근 감독 또한 지도자 생활 중 최대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지난 라운드 홈에서 대구FC에 패배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행이 유력하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홈팬들이 선수단에 직접 항의하면서 이 감독이 팬들과 현장에서 대화를 가졌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이 상황이 팬들에게 굉장히 죄송할 뿐"이라면서 "이제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다. 절대 질 수 없는 경기다.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팬들에게 이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간절함과 처절함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자기가 가진 모습을 더 나타낼 수 있도록 헌신을 강조했다"면서 "오늘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 18명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뭉쳤고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최근 선수들의 정신력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날도 "일대일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투쟁심으로 상대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줘서 이길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할 때"라면서 "잘 차려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몸을 날리는 그런 헌신을 보여줄 선수가 필요하다. 그런 모습이 그동안 조금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이어 "이종성이나 사리치 같은 선수들이 헌신과 투쟁심을 가진 선수"라면서 "오늘 중원에서 이 선수들이 상대에게 안 밀렸으면 좋겠다. 이런 선수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승리하는 법을 조금 더 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삼성은 지난해부터 수원FC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번의 맞대결에서 단 한 번 이겼다. 이 감독은 "수원FC가 그동안 우리의 공격을 잘 막았고 우리도 상대를 뚫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승우의 속도와 라스, 김현의 높이 등 여러 부분에 우리가 흔들렸다. 오늘은 높이를 조금 더 생각해서 선수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수원의 이날 전술 콘셉트는 투톱을 이용한 단순한 공격이다. 오현규와 안병준을 선발로 내세워 높이와 뒷공간을 노리는 패턴으로 수원FC를 공략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안병준이 공중볼을 따주거나 오현규가 상대의 뒷 공간을 파고드는 공격을 주로 할 것"이라면서 "오늘은 투톱을 최대한 단순하게 이용하는 전술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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