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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춘천=안민석 객원기자]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은 감독으로서 우승이 두 배로 더 기쁘다고 말했다.

울산현대는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마틴아담의 만점활약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라운드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은 승점 76점에 오르며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이번 시즌 K리그1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홍명보 감독은 “오늘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멋진 일들을 이루어냈다“면서 “17년 동안의 시간이 있었지만 올 시즌부터 선수들이 1위를 지켰고 1위로 마무리 한 점은 대단하다고 생각하다”며 리그 우승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경기 후 소감

오늘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멋진 일들을 이루어냈다. 17년 동안의 시간이 있었지만 올 시즌부터 선수들이 1위를 지켰고 1위로 마무리 한 점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은 분들이 많지만 언제나 곁을 지켜준 서포터스와 우리 선수들이 잘되기 위해서 노력해주신 김강국 단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경기는 실점을 하고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지막 20분은 우리 팀이 해왔던 플레이를 했고 득점을 만들어 승리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 울산은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감독으로서 너무 만족을 한다.

(이 때 설영우와 김민준이 난입해 홍명보 감독에게 물을 뿌렸다)

물 맞는 기분이 어떤가.

물 먹은 것보다 기분이 훨씬 좋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K리그를 경험했고 2년차인데 반복되는 실수 첫 실수는 관대하지만 계속된 실수는 용납하지 못한다. 이번 시즌도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면 힘들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경기를 잘 끌어올렸다.

한 해를 돌아보며 어려웠던 시간이 있었나?

매 시즌 힘들었다. 이적 등과 같이 공백이 생긴 부분들이 힘들었고 대안을 만들었지만 상대방에게 수가 읽히며 힘든 시기가 있었다. 다행히 좋은 선수들과 함께해서 무사히 1위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선수와 감독 모두 우승을 경험한 4번째 감독이다.

건 선수들 덕이다. 92년도 프로 첫 신인으로 들어와서 그 해에 우승을 하고 다른 컵 대회에서도 우승한 경험이 있지만 감독으로서 우승한 것이 기쁨이 두 배 이상 되는 것 같다.

2002년 이후 이렇게 활짝 웃는 모습을 보였다.

2012년에도 웃었고 오늘도 활짝 웃었다. 10년에 한 번씩 이렇게 활짝 웃을 수 있게 돼서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10년마다 대운이 찾아 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고민을 조금 해봐서 2032년에 뭘할까 생각중이다. 그 해 마다 열심히 했던 시기였는데 우연히 결과들이 계속 나오게 됐다.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한 과정에서 따라온 이야기여서 기분 좋다. 그리고 10년 주기설은 2032년에 다시 확인해보겠다.

이청용이 MVP 유력 후보다. 이청용 선수를 평가하자면.

작년에 이청용을 주장으로 임명했고 이청용이 팀의 문화를 만들어갔다. 이청용은 커리어 뿐만 아니라 많은 경험을 한 선수다. 나이에 비해서 힘든 경기에 들어가 빛을 낸 선수였고 빛을 낸 한 해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청용이 리그 MVP 후보에 든다면 개인적으로 수상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1위를 유지하면서 부담감이 많았을 것 같다.

많이 힘들었다. 앞에서 뛰니까 페이스 조절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들은 앞을 보면서 가지만 선봉에서 바람을 맞는 사람들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1위를 탈환하고 1위를 유지한 부분은 정말 대단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전북의 우승을 끊기 위해서 노력한 점이 있나.

징크스를 넘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이 그 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몇 배의 노력이 필요로 한다. 모든 사람들이 전북을 이기고 포항에 승리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늘 경기도 중요했지만 예전과 같이 패했으면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이 심적으로 더 힘들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자체적으로 지난 경기에서 승점 1점이 굉장히 소중했다.

울산현대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는 모르겠지만 K리그를 선도하는 팀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좋은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선수들이 알아서 들어오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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