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충남아산FC 송승민이 드디어 골을 넣은 소감을 밝혔다.

5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충남아산FC와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홈팀 충남아산이 송승민과 유강현의 연속골에 힘입어 까데나시의 만회골에 그친 서울이랜드를 2-1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승부가 갈렸다. 충남아산이 6위에 올랐고 서울이랜드가 7위로 떨어졌다.

경기 전 박동혁 감독이 염원하던 대로 송승민의 골이 터졌다. 송승민은 전반전 팀의 승기를 잡는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갈증을 해소했다. 유강현에게 득점이 집중된 상황에서 송승민이 살아났다는 것은 충남아산에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음은 충남아산 송승민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우리가 다섯 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 홈에서 귀중한 승리를 가져와 기쁘게 생각한다.

5개월 만에 득점을 했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

진짜 골을 너무 넣고 싶었다. 안해본 게 없다. 영상도 계속 돌려보고 내가 여태까지 충남아산 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서 골 넣은 장면을 봤다. 내가 골을 넣어서 도움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 결실이 이번에 맺어졌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고 다음 경기 골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골대도 많이 맞았고 취소도 됐다. 기회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심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 득점이 있기 때문에 다 날아갈 것 같다.

박동혁 감독과 전화를 했다고 들었다.

저녁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긴장하고 받았다. 감독님께서 "네가 살아야 팀이 살지 않겠느냐"라면서 "네가 편하게 뛸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겠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선발로 나가 팀을 위해 해보겠다고 했다. 그 전화가 내게 터닝 포인트인 것 같다. 더 집중해서 준비한 것 같다. 전화 한 통이 결과론적일 수 있겠지만 우리가 좋은 방향으로 가게 한 것 같다.

과거 선수 시절에 문자를 주고받기는 했는데 전화까지 받은 건 선수 생활을 하며 처음인 것 같다. 내게 동기부여가 크게 된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박동혁 감독은 매번 "송승민이 골 넣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시즌이 남았지만 올 시즌 충남아산을 선택한 것은 박동혁 감독이 가장 큰 이유다. 감독님을 믿고 동계훈련을 준비하면서 믿음이 커졌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감독님과 스태프 역할이 크다. 감독님이 선수들과 스태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잘 해주신다.

나도 이 감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죄송해서 더 열심히 뛰고 싶은 마음 뿐이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감독님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박동혁 감독님이 대단하신 것 같다.

골 넣고 벤치를 가리킨 것인가?

골 넣고 벤치에 있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교체 멤버들을 가리켰다. 선수들이 내 골을 엄청 바랐다. 훈련 때도 골을 넣으면 엄청 좋아해줬다. 골을 넣고 "봤냐"라는 뜻으로 가리킨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경기에 골을 넣어도 침착하게 세리머니를 하더라.

골이 들어간 순간 기뻐야 하는데 기쁘지가 않더라. 미안한 마음도 있고 만감이 교차했다. 오히려 더 침착하게 되더라. 이걸 지켜서 승리까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골 세리머니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과거 이번 골과 비슷하게 넣은 골이 있는가?

나도 처음 나온 동작이다. 새롭게 나온 골이기 때문에 이 장면을 계속 돌려볼 것 같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강하게 골문으로만 차려고 했다. 그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밖으로 나가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안으로 들어갔더라.

충남아산과 경남의 남은 두 경기는 어떻게 될까?

경남이 두 경기에서 상위팀을 만나기 때문에 대진 상으로는 우리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음 경기인 부산전이 중요할 것 같다. 그 경기에서 뭔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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