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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대전=김현회 기자] 전남드래곤즈 박인혁이 친정팀인 대전과의 맞대결 소감을 전했다.

전남드래곤즈는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2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라운드 경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한 전남은 이로서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5승 16무 16패 승점 31점으로 11개 팀 중 10위에 머물러 있다. 최하위 부산과도 승점이 1점 차이에 불과하다. 박인혁은 이날 대전을 상대로 선발 출장한다.

경기를 앞두고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박인혁은 “축구선수는 늘 결과로 평가받는 직업이다”라면서 “올 시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시즌을 마무리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겠다. 올 시즌 K리그에서 7골을 넣었는데 남은 세 경기를 통해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 올 시즌에는 팀 성적도 부진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박인혁은 현재 7호골로 팀내 최다 득점에서 발로텔리와 함께 1위에 올라있다.

박인혁은 2015년 독일에 진출한 뒤 2018년 대전시티즌에 입단하며 K리그를 경험했다.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에서 기업구단 대전하나시티즌으로 팀이 바뀌는 과정에서도 살아남았다. 지난 해에는 대전 유니폼을 입고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24경기에 출장해 6골을 기록하며 대전 공격을 이끈 박인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남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 전남에서 36경기에 출장했다.

박인혁은 대전에서만 4년을 뛰며 많은 추억을 남긴 선수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다시 돌아온 박인혁의 기분은 어떨까. 박인혁은 “대전이라는 팀은 나한테는 너무나도 감사한 팀이다”라면서 “하지만 냉정하게 경기를 잘 치르도록 하겠다. 항상 이 경기장에서 뛰는 건 설레는 일이다. 좀 더 준비하게 된다. 지난 시즌 같이 보냈던 (서)영재와도 경기 전에 반갑게 인사를 했다. 오늘 경기장에 (이)현식이가 없는 게 좀 아쉽긴 하다”고 웃었다.

박인혁은 “현식이도 오늘 엔트리에는 못 들었지만 경기를 보러 온다고 하더라. 평소에도 자주 연락하면서 잘 지낸다. 나중에 경기가 끝나고 인사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인혁은 지난 6월 대전 원정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공을 들고 하늘 높게 차는 세리머니를 해 논란을 일으켰다. 친정팀을 상대로 도발적인 세리머니를 했기 때문이다. 이후 박인혁은 “내가 득점을 계속 하지 못해서 후련함을 표현하고자 그런 행동을 했다. 도발적인 세리머니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경기를 앞두고 밝은 표정으로 만난 박인혁은 “그날도 자제하려고 했는데 골이 너무 안 터지다가 터져서 나도 모르게 평정심을 잃었다”면서 “오늘은 최대한 자제해 보겠다”고 웃었다. 당시 경기 후 대전 팬들은 친정팀을 방문한 박인혁의 이름을 외치면서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박인혁은 일찍 라커로 들어간 탓에 팬들이 자신을 연호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박인혁은 “이후에 팬분께서 인스타그램으로 그 상황을 알려주셔서 알게 됐다”면서 “대전이 우리 홈에 와서 경기를 했을 때도 내 이름을 불러주셔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박인혁은 지난 달 대전과의 홈 맞대결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승민의 완벽한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허공으로 뜨고 말았다. 박인혁은 “그 장면은 지금도 아쉽다”면서 “그날 그 장면 때문에 경기 후 잠도 잘 못 잤다. 이런 기회가 오늘 나온다면 꼭 골로 연결하고 싶다. 더 많은 골을 넣었어야 하는 시즌이어서 아쉬움이 크다. 남은 세 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꼴찌라는 불명예는 얻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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