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FC안양 코치진의 모습. (좌측부터)최익형, 김연건, 이우형, 유병훈.

[스포츠니어스 | 탄천종합운동장=김귀혁 기자] K리그2 FC안양 이우형 감독이 탄천종합운동장에 방문했다.

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성남FC와 수원삼성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4라운드 경기에서 원정팀 수원삼성이 전반 29분에 터진 오현규의 선제골과 후반 9분 상대 곽광선의 자책골에 힘입어 성남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수원은 9위 대구와의 승점차를 다시 1점으로 좁히며 승강 플레이오프행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뀄다. 반면 성남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다이렉트 강등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날 경기는 11위와 12위 팀 간의 맞대결이었다. 팀 순위만 놓고 봤을 때 화제성을 갖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강등을 피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두 팀이다. 양 팀의 이날 경기 결과가 향후 K리그1 파이널 B에 있는 팀들 뿐만 아니라 K리그2에서 승격 플레이오프를 준비 중인 팀들에게도 큰 관심사였다.

특히 현재 K리그2는 이미 우승을 확정 지으며 다음 시즌 K리그1 승격을 확정한 광주를 제외하고는 아비규환의 모습이다. 승격 플레이오프에 도전할 수 있는 막차 티켓을 손에 넣기 위한 5위 싸움에 서울이랜드, 충남아산, 경남FC가 경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곧장 K리그1 11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는 2위 자리에 대전하나시티즌, FC안양, 부천FC가 얽혀 있다. 이제는 이 팀들도 K리그1 경기를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스포츠니어스. FC안양 이우형 감독

그 때문일까. 이날 탄천종합운동장에는 K리그2 2위를 달리고 있는 FC안양 이우형 감독을 필두로 유병훈 수석코치, 김연건 코치, 최익형 골키퍼 코치가 찾아와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다. 하프타임에 <스포츠니어스>와 이야기를 나눈 안양 이우형 감독은 "토요일(1일)에 경기하며 승리를 거뒀고 오늘은 휴식을 취하는 날이다. 전력 분석보다는 코치진과 같이 경기를 보기 위해서 왔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후 이날 경기 전반전에 대해 물어봤다. 전반전에는 수원이 오현규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고 있는 흐름이었다. 이에 이 감독은 "양 팀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 굉장히 치고받을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전반전 중반까지는 생각보다 조심스러운 경기를 펼치더라. 수원은 상대 파이널 서드 진영에 공격 숫자가 많아서 세컨드 볼을 따내는데 유리했지만 성남은 그러지 못한 점에서 점수 차이가 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현재 안양은 K리그2 2위를 수성중이다. 그런 가운데 이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대전하나시티즌은 바로 어제(2일) 광주와의 경기에서 2-1로 앞서고 있었으나 후반 막판 광주 이상기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2-2 무승부로 마쳤다. 안양으로서는 대전보다 한 경기 더 치른 상황에서 승점 1점 차로 앞서고 있기 때문에 광주의 극적인 득점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대전과 광주의 경기에 대해 이우형 감독은 "아무래도 경쟁 중인 상대가 승점 1점만 획득했다는 점은 우리에게도 큰 도움이다"라며 "광주가 1-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집중력이 조금 떨어져 보이더라. 그때 이정효 감독이 교체를 통해서 분위기를 바꾼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광주는 1-2로 뒤지고 있는 후반 25분 김종우를 대신해 들어간 이상기가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K리그2 2위는 곧장 K리그1 11위 팀과 맞붙기 때문에 이날을 포함해 파이널B 경기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우형 감독은 "올 시즌 중에도 몇 번 K리그1 경기를 보러 온 적이 있다. 최근에 우리도 어렵다 보니까 좀 더 팀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만약에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면 누구와 붙을지는 모르겠다. 아마 짧은 시간에 승부를 내야 하기 때문에 실수를 적게 해주면서 깜짝 플레이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는 최근 세징야와 제카의 컨디션이 오른 대구가 조금 유리하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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