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투자에 코칭스태프만 6명’ 고양KH의 K4리그 우승 비결

ⓒ고양KH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고양KH가 2022 K4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올 시즌 K4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고양KH는 지난 1일 2위에 올라있는 양평FC가 평택시티즌에 0-2로 덜미를 잡히며 승격을 확정지었고 하루 뒤인 2일 또 다른 우승 경쟁팀이었던 춘천시민축구단이 충주시민축구단과 2-2로 비겨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고양KH는 이번 라운드 휴식기를 맞아 경기를 치르지 않고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고양KH는 올 시즌 창단한 팀으로 창단 원년 K4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고양KH는 현재 22승 2무 5패 승점 68점으로 2위 양평과 승점이 8점차까지 벌어졌다. 우승과 승격을 확정지은 고양KH는 내년 시즌 K3리그에서 경쟁하게 된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 해 창단식을 열어 “K4리그를 우승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던 약속을 지켜낸 것이다.

고양KH의 압도적인 질주에는 구단의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 올 시즌 고양KH는 선수단 운영비로만 약 20억 원을 투자하며 K4리그 팀 중 가장 많은 투자를 한 팀으로 기록됐다. 지난 달 25일 물맑은양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양평FC와의 경기에서는 승점을 1점만 보태면 자력으로 승격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지자 구단 계열사 관계자들이 양평으로 총출동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모기업에서 그만큼 구단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었다.

당시 고양KH 경기에는 하연수 KH스포츠단 대표와 함께 고종수 KH스포츠단 부사장, 박종진 IHQ총괄사장, KH그룹 산하 필룩스 유도단 송대남 감독 등이 경기장을 찾아 고양KH를 응원하고 경기 후에는 직접 저녁식사를 함께하기도 했다. K4리그 대부분 팀들이 먼 거리 원정경기여도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경기 당일에 경기장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양KH는 비교적 가까운 원정경기에도 하루 전 미리 적지로 출발해 호텔에서 묵으며 최적의 컨디션에서 경기를 준비했다. 평창과의 원정경기 때는 모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알펜시아 리조트에 묵으면서 호텔식으로 식사를 했다.

구단의 과감한 투자는 선수단을 위한 투자로도 이어졌다. K4리그 구단은 감독과 코치 등이 두세 명에 불과한 경우가 많지만 고양KH는 코칭스태프를 무려 6명으로 꾸렸다. 프로팀 못지 않은 구성이었다. 태국 프로팀 감독을 역임한 배성재 감독을 중심으로 김재혁 코치, 전봉성 GK코치, 노진상 의무트레이너, 최지현 피지컬코치, 이재욱 주무로 ‘원팀’을 꾸렸다. 여기에 K4리그 사상 최초로 영상분석관까지 도입했다. 과감한 투자로 고양KH는 K4리그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가고 싶은 팀이 됐다.

ⓒ고양KH

선수단의 구성도 화려했다. K리그에서 활동하다가 사회복무요원으로 잠시 K4리그로 내려와야 하는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수급했다. 고양KH에는 전민광과 김수안, 이슬찬, 정희웅 등 K리그에서도 잔뼈가 굵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FC서울 유소년 출신으로 이후 갈 곳이 없어진 강준혁을 비롯해 전북과 서울이랜드, 강원 등에서 활악한 뒤 밀려난 최치원 등도 고양KH에서 올 시즌 활약했다. 최치원은 올 시즌 고양KH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사회복무요원 소집 만료 후 청주FC로 이적해 다시 프로 무대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수원삼성과 강원, 대전을 거치며 자리를 잡지 못해 밀려난 고민성도 고양KH에서 중요할 때마다 제몫을 해내며 중요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줄곧 K4리그 득점 1위를 질주했던 김운 역시 프로에 입성하지 못했지만 하부리그에서 날카로운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공격수다. 고양KH는 과감한 투자와 능력 있는 선수들을 대거 중용하고 체계적인 훈련까지 더해 K4리그에서 압도적인 질주를 이어나갔다. 고양KH는 대학생 마케터를 활용해 프로팀 못지 않은 홍보 체계도 구축했다. 또한 ‘원정팀 라커룸 청소문화’를 선도하며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고양KH 관계자는 우승과 승격을 확정지은 뒤 <스포츠니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내년 시즌에는 K3리그에서 뛰게 됐다. 올 시즌 K3리그로 승격한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우리도 어깨가 무겁다”면서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K3리그에서 더 인정받는 팀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양KH는 오는 23일 춘천시민축구단과의 홈 경기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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