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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탄천종합운동장=김귀혁 기자] 오현규가 다시 한 번 날았다.

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성남FC와 수원삼성의 34라운드 맞대결에서 원정팀 수원삼성이 전반 29분 오현규의 선제골과 후반 9분 상대 곽광선의 자책골에 힘입어 성남을 2-0으로 누르고 파이널라운드 B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수원은 9위 대구와의 승점차를 다시 1점으로 줄이며 승강 플레이오프에 벗어나기 위해 시동을 건 반면 성남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다이렉트 강등과 가까워지는 상황에 놓였다.

홈팀 성남은 4-2-3-1 포메이션으로 출발했다. 김영광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수비진에는 왼쪽부터 박수일, 곽광선, 조성욱, 장효준이 나섰다. 3선 미드필드 자리에는 연제운과 권순형이 나섰고 그 앞 2선에는 안진범을 축으로 이재원과 구본철을 측면에 배치한 형태였다. 최전방에는 김민혁(13번)이 출격했다.

이에 맞서 원정팀 수원삼성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양형모 골키퍼가 장갑을 꿰찼고 중앙 수비는 양상민과 고명석이 받쳤다. 측면에서는 이기제와 김태환이 수비를 이끈 가운데 중원은 이종성과 정승원 조합으로 나섰다. 여기에 좌우 측면 공격은 전진우와 류승우가 책임졌고 최전방에는 안병준과 오현규의 투 톱이 포진했다.

경기 초반은 성남이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다. 전반 12분 페널티아크 안쪽에서 이재원이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원 양형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14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안진범이 날린 크로스를 구본철이 가까운 포스트로 들어가며 헤더까지 연결했으나 양형모 골키퍼가 미리 방향을 읽으며 공을 잡아냈다.

그러던 중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18분 성남 페널티박스 안에서 경합 상황이 일어났다. 그때 안병준의 헤더 이후 오현규가 공을 잡으려는 찰나에 곽광선이 발을 건드리며 오현규가 넘어지고 말았다. 주심은 온필드 리뷰 확인 이후 페널티킥을 선언했으나 슈팅을 하기 직전 다시 VOR과 소통을 이어가던 주심은 그 이전에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이후 성남이 다시 분위기를 잡았다. 전반 23분 구본철이 오른발로 강려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포스트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선제골의 몫은 수원삼성이었다. 전반 29분 왼쪽 측면에서 전진우가 오현규에게 공을 넘겨준 뒤 오현규가 상대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며 시도한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3분이 선언됐고 수원은 전진우가 역습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성남 김영광 골키퍼의 선바에 막히며 전반전은 1-0 수원의 리드로 끝났다.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성남은 장효준, 이재원, 안진범을 빼고 이시영, 팔라시오스, 뮬리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성남이 뮬리치를 중심으로 몰아붙였으나 역습 상황에서 또 한 번 수원에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류승우가 올린 크로스를 성남 수비진이 처리했으나 흘러나오는 공을 오현규가 슈팅했다. 이 공은 성남 곽광선의 몸을 맞고 굴절돼 들어가 점수차를 두 골 차로 벌렸다.

이후 성남은 후반 13분 김민혁(13번)과 곽광선을 빼고 심동운과 양시후까지 투입했다. 후반 18분에는 양형모와 구본철이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충돌했는데 양형모는 한 동안 고통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수원은 이 자리를 후반 22분 박지민 골키퍼로 대체했다. 그 이후에도 성남이 계속해서 공격에 고삐를 당겼으나 수원의 단단한 수비진을 뚫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수원은 후반 34분 안병준을 대신해 마나부를 투입해 공격진에 속도를 보강했다. 후반 40분에도 전진우를 빼고 명준재를 넣으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후반 44분에는 수원 박지민 골키퍼가 동료 패스를 손으로 잡으며 페널티박스 안에서 간접 프리킥을 허용했으나 성남 뮬리치의 슈팅은 수비벽에 맞고 말았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7분이 선언됐고 앞서고 있는 수원이 노련한 경기운영을 펼치며 결과는 수원삼성의 2-0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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