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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종합운동장=김귀혁 기자] 김태완 감독은 당장의 윗 순위가 아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잔류 싸움에 임하고 있었다.

김천상무는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수원FC를 상대로 3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경기 전 김천은 8승 10무 15패 승점 34점으로 10위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다섯 경기에서는 2승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이날 상대인 수원FC와는 올 시즌 정규 라운드에서 세 번 맞붙어 모두 패배했으며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서는 양 팀 첫 경기를 맞이한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김천 김태완 감독은 "수원FC에 4연패를 당하기는 좀 그렇지 않나. 첫 경기인데 오늘 경기가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첫 단추를 잘 꿰기 위해 준비했다. 팀 분위기도 나쁘지 않아서 승리만 한다면 좋을 것 같다"면서 '"유독 수원에 있는 팀들에 약하다. 수원삼성도 마찬가지고 수원FC를 상대로 3연패를 당했다"면서 필승을 다짐했다.

김천상무는 8월까지만 하더라도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았다. 지난해 3월에 입대해 그동안 팀에 핵심 역할을 하던 김천상무 1기 출신들이 지난달 7일을 기점으로 전역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팀의 주력 득점원이었던 조규성을 포함해 하창래, 구성윤, 박상혁 등 K리그1 내에서도 수준급으로 꼽히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김천은 이 시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기존 자원들과 함께 올해 6월 13일에 입대한 신병들이 대거 활약했기 때문이다. 김태완 감독은 "9월 전역자들은 작년에 잘해줬던 선수들이다. 아무래도 사회로 돌아간다는 것 때문에 부상에 대한 우려도 있었을 것이다. 말년이라 더욱 그런 것 같다. 남아 있는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면서 "신병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다시 좋은 분위기가 잡혔다. 아주 뛰어나지는 않지만 골고루 열심히 잘해주는 것 같다.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잘해줘서 분위기도 좋아졌다"라고 평가했다.

물론 그럼에도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재 순위대로라면 K리그2에서 3위부터 5위까지 치르는 플레이오프에서 오른 최종 승자와 다음 시즌 K리그1 티켓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선수단에게 무엇을 강조했냐고 묻자 김 감독은 "어제 대구 경기도 봤지만 이제 모든 경기가 더욱 진지해지는 것 같다"면서 "선수들에게 잘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했다. 개인 능력에 팀을 더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개인 능력과 함께 동료들을 믿으면서 남은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날 상대인 수원FC에는 이승우가 빠져 있다. 이승우는 지난 김천과의 세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했지만 이날은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가 없다. 이에 김태완 감독은 "(이)승우가 득점을 해서 승패를 바꾼 경기가 많았다. 없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경계해야 한다. 상대보다 우리가 좀 더 미쳤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는 유독 한 골 차로 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것이 피해가 더 큰 것 같다"면서 "차라리 시원하게 진다면 다음 경기를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수원FC에는 더욱 그랬다. 후회를 남기지 않고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우리 바로 위는 대구지만 서울을 바라보면서 경기를 하자고 했다. 어제도 대구가 이기면서 서울과의 승점차가 3점밖에 안 난다"라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잔류 의지를 다졌다.

이날 경기 권창훈은 대기 명단에서 출발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항상 전반전에 끝나고 나면 후반전에 아쉬움이 있다. 잘해놓고 뒤집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가서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 역할을 (권)창훈이나 (김)경민이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득점이 없다 보니 마지막 다섯 경기에서 힘써주도록 기대하고 있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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