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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종합운동장=김귀혁 기자] 김도균 감독이 미디어 데이 이야기를 꺼내자 웃음을 보였다.

수원FC는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김천상무와 34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경기 전 수원FC는 12승 8무 13패 승점 44점으로 7위에 올라서 있는 한편 최근 다섯 경기에서는 2승 2무 1패를 거두고 있다. 이날 상대인 김천상무와는 올 시즌 세 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 임한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파이널 B로 왔다. 그 이전 경기들은 다 잊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면서 "오늘 첫 경기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 승점차는 나고 있지만 안전하게 잔류를 확정 지은 상황은 아니다. 오늘 첫 경기를 이겨 놓고 나머지 경기를 편안하게 갈 수 있는 분위기로 임하자고 했다. 오늘 잘못된다고 하면 나머지 경기에서 힘들어질 수 있다"라며 경기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의 말대로 동기부여 측면에서는 다소 불리할 수 있다. 파이널 B는 통상 강등이라는 절망적인 순간을 피하기 위해 경쟁한다. 수원FC는 이미 많은 승점을 벌어놓은 상황에서 파이널 B에 돌입했기 때문에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최하위 성남과는 승점 19점 차이고 K리그2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최소 순위인 10위 김천상무와는 승점 10점으로 벌어져 있다.

이에 김 감독도 "참 승점이 애매하다. 완전히 잔류를 확정 지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승점차가 적게 나서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면서 "하위 팀들이 잔류에 대한 동기부여가 더 커서 걱정이 된다. 이러한 것들에 대해 선수들에게 휴식기 때 많이 이야기했다. 정신적으로 잘 무장하지 않으면 정말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이를 선수들이 잘 인식하고 운동장에서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그런 면에서 지난 1일 대구에 패배한 FC서울을 교훈으로 삼을 수 있다. 김도균 감독도 "어제 그 경기를 중간에 확인했다"면서 "훈련 끝나고 선수들에게 그 경기에 대해 언급했다. 팀으로 봤을 때는 대구가 서울을 압도할만한 경기를 보였다. 마음이나 정신적인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볼 수 있었다. 우리도 그러지 않으라는 법이 없다. 사실 제일 걱정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날 수원FC는 이승우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올 시즌 김천상무와 치른 세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기에 그 공백이 더욱 뼈아프다. 김 감독은 "굉장히 아쉽기는 하다. 이승우가 유독 본인의 플레이가 먹히는 팀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김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쉽지만 없는 선수를 넣을 수는 없다. 기존 선수들이 충분히 매워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기혁이나 김승준, 무릴로 등이 좀 더 활약했으면 한다"라며 남은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지난 시즌 함께 했으나 이날 적으로 맞이하는 이영재에 대해서는 "며칠 전에 우연히 통화했는데 이번에는 꼭 김천이 이겨야 한다고 말하면서 승리 의지가 강해 보였다"면서 "이에 우리도 이겨야 한다고 답했다. 이영재는 김천에서 중원을 조율하는 핵심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영재를 잘 막아내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선수들을 믿어보겠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프로축구연맹은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당시 미디어데이는 파이널 A에 진출한 여섯 개 구단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울산현대에 패배하며 강원에 밀린 수원FC는 파이널 B로 미디어데이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가장 큰 화두는 다름 아닌 수원FC였다. 파이널A에 만나지 않아 다행인 팀에 대해 모든 구단이 수원FC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이 말을 전하자 웃음을 보인 김도균 감독은 "훈련 끝나고 기사로 보니까 수원FC 기사가 많이 나와서 재밌게 봤다"면서 "이는 프로 세계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본다. 고맙게 생각한다. 위로의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벌써 내년을 생각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기필코 6강이라는 목표를 갖게 된 계기가 됐다"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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