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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대전=김현회 기자] 대전하나시티즌 조유민은 대표팀에 가서도 소속팀 경기를 꼬박꼬박 챙겨봤다.

광주FC와 대전하나시티즌은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광주FC 두현석의 선제골 이후 대전 마사와 윌리안이 연속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지만 광주 이상기가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하며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날 무승부로 대전은 2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대표팀에 다녀온 조유민은 이날 후반 종료 직전 투입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조유민은 “대표팀에 갔다 오면 항상 재미있다”면서 “많이 배우고 왔다. 대표팀에 가서 훈련하는 것 만으로도 너무 많은 걸 배우게 된다. 분위기도 느껴보고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조유민은 최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소집된 바 있다. 비록 코스타리카전과 카메룬전에 1분도 뛰지 못했지만 조유민은 쟁쟁한 수비수들과 경쟁하며 경험을 쌓고 돌아왔다.

또한 대전은 조유민이 빠지고 치른 두 번의 리그 경기에서 무실점하며 2연승을 내달렸다.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동료들에게 “내가 돌아올 때도 같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조유민의 부탁은 실제로 이뤄졌다. 조유민은 “대표팀에 가서도 대전 경기를 보는데 너무 잘하더라”면서 “한편으로는 이게 우리 실력인데 우리가 너무 늦게나마 이런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상대를 압도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시즌 중에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조유민은 “광주가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우리가 너무 늦게 발동이 걸린 건 아닌지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면서 “내가 빠지고 치른 안양전과 경남전을 모두 챙겨봤다. 안양전은 내가 파주트레이닝센터 치료실에서 텔레비전으로 보면서 소리를 질렀다. 그랬더니 (홍)철이 형이 ‘조용히 혼자 방에 가서 봐’라고 하더라. 하지만 경기에 집중해서 보고 있으니 다른 형들도 같이 치료실에서 끝까지 경기를 지켜보게 됐다. 해외에 있는 형들은 올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제도도 물어보고 대전의 상황도 물어보더라”고 전했다.

그는 “형들은 대전 편도, 안양 편도 아니지만 내가 ‘우리가 꼭 이겨야 한다’고 하니 옆에서 그래도 대전을 응원해 줬다”면서 “경남전은 치료실에서 보다가 방에 들어가서 봤다. 너무 잘하더라. 전반전은 완벽한 경기를 했고 후반전에도 선수들에게서 여유가 보였다. 대표팀은 오전에 운동을 하고 오후부터 저녁까지는 치료를 받거나 휴식을 취하는 일정이라 우리 대전 경기를 다 챙겨볼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대전 ‘단톡방’에 ‘너무 고생했다. 너무 잘한다’는 글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대전은 안양을 1-0으로 제압한 뒤 경남에도 3-0으로 승리했다.

대전이 2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고 여기에 조유민도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다. 조유민은 “대표팀에 가면 당연히 A매치에 출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는 게 당연하다”면서 “대표팀에서 아직 기회를 많이 못 받았지만 욕심이 난다. 더 발전해서 경기에 뛰고 싶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내가 소속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자리에서건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결국에는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표팀 중앙 수비진은 김민재(나폴리)의 파트너를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민재가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에서 이미 김민재와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춰 보았던 조유민은 “대학교 때부터도 알고 있었고 그때도 잘하는 선수였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그때보다도 훨씬 더 많이 좋아졌다. 너무 너무 잘하더라.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게 나한테 너무 자랑스럽고 동기부여도 된다. (김)민재 뿐 아니라 (황)인범이나 (황)희찬이, (나)상호 등 친구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나도 자극을 받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조유민은 “민재는 늘 한결 같다”면서 “빅클럽으로 이적하면 성격이 변할 수도 있는데 한결 같이 장난도 잘 치고 나와 함께 많이 까불고 다닌다. 하지만 이제 민재도 결혼해 아이까지 키우는 아빠이고 나 역시 올 시즌을 끝나고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예전에는 자동차나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육아 이야기, 결혼 생활 이야기를 한다. 민재가 이탈리아에 진출해서 내가 이탈리아 생활도 종종 물어본다. 어릴 때는 이런 대화를 나누는 일이 오지 않을 것 같은데 참 신기하다”고 전했다.

조유민은 월드컵 승선과 팀의 K리그1 승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조유민은 “이제 시즌 막바지다. 우리가 처음 시즌을 시작할 때 모굪는 다이렉트 승격이었는데 그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통해서라도 승격을 꼭 이뤄내야 한다. 가능성과 희망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한 명도 빠짐없이 최선을 다해서 꼭 승격이라는 목표를 이뤄내겠다. 그러다보면 대표팀에서도 자연스럽게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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