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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대전=김현회 기자] 광주FC에서 첫 골을 터트린 이상기가 ‘0골 클럽’ 탈출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광주FC와 대전하나시티즌은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광주FC 두현석의 선제골 이후 대전 마사와 윌리안이 연속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지만 광주 이상기가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하며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날 무승부로 대전은 2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고 광주는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를 이어가게 됐다.

이날 이상기는 후반 25분 교체 투입됐다. 이정효 감독은 1-2로 뒤진 상황에서 이상기와 김현훈을 투입하면서 김종우와 아론을 빼는 교체를 단행했다. 이어 후반 36분 하승운과 마이키까지 투입하면 공격 의지를 보여준 광주는 후반 추가 시간 이상기가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이상기의 광주 이적 후 첫 골이자 2020년 상주상무 시절 이후 무려 3년 만에 기록한 골이었다. 이상기는 득점 후 벤치로 달려가 동료들과 부둥켜 안으며 환호했다.

경기 종료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이상기는 “오늘 1위와 2위 팀과의 경기여서 우리도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우리 선수들끼리 더 뭉쳐서 집중력을 발휘하려고 했다. 하지만 경기에서 끌려 가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먼 원정 길에 와 승점을 1점이라도 챙겨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교체 투입되면서 감독님한테 동료들에 대한 포지션 변경 지시 전달만 받았고 딱히 나에 대한 개인적인 주문은 없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라는 요구만 하셨다. 더 공격적인 포지션으로 바꾸면서 감독님이 나를 투입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광주는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이 경기 패배가 큰 타격이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광주는 후반 종료 직전 이상기의 동점골이 터지자 마치 강등권을 탈출한 팀처럼 환호했다. 이 이야기를 이상기에게 전하자 그는 “오랜 시간 골이 없었다”면서 “다른 수비수들도 다 골이 있었는데 나만 득점을 하지 못해 마음의 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오늘 지고 있는 경기에서 그래도 동점골을 넣어 개인적으로 짐도 덜어냈다. 1위와 2위의 경기에서는 지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더 기쁨이 컸다”고 득점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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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잘 풀린 광주는 골고루 득점에 성공했다. 골키퍼를 제외하고는 올 시즌 한 경기 이상 출장한 필드 플레이어 중 이상기와 김현훈, 이희균 등 단 세 명만 골이 없을 정도다. 이상기는 “이제 나도 ‘0골 클럽’에서 탈출했다”면서 “선수들끼리는 오히려 부담이 될까봐 무득점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감독님께서는 나와 둘이 있을 때 ‘언제 골 넣을 거야’라고 자주 놀리셨다. 그런 말씀을 종종 하셔서 항상 의식은 하고 있었다. 감독님께 ‘올해 안에 꼭 골을 넣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상기는 “아무래도 팀은 잘 나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도 충분히 공격에 가담하는 플레이를 했는데 득점이 없어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좀 더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두 경기가 남았고 특히나 오는 9일 경남과의 홈 경기는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다. 우승 세리머니가 예정된 경기이고 경남만 홈에서 잡으면 올 시즌 전 구단을 상대로 홈에서 승리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동기부여는 이미 잘 돼 있다. 득점까지 했으니 더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웃었다.

보통 K리그는 12월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올 시즌 K리그는 월드컵 탓에 일찍 막을 내린다. 이미 우승에 승격까지 확정지은 광주FC로서는 긴장감 넘치던 시기는 이미 9월에 끝이 났다. 이제는 휴가가 눈앞에 있다. 이상기는 “그래도 코로나19가 많이 완화돼 해외여행도 갈 수 있게 된 상황이다”라면서 “오랜만에 나가서 좀 쉬고 싶다. 열심히 달려온 만큼 휴가 기간 동안에는 휴식에 초점을 두고 싶다. 월드컵 때문에 일정이 타이트했고 정말 힘들었는데 일찍 끝나는 건 좋은 것 같다”며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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