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책 열 권 읽은 김천상무 문지환이 말하는 ‘부동산’

[스포츠니어스 | 수원종합운동장=김귀혁 기자] 김천상무 문지환이 K리그1 생존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본인의 부동산 지식을 뽐냈다.

2일 김천상무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34라운드 수원FC와의 맞대결에서 상대 라스에게 먼저 실점한 뒤 김한길이 동점골을 넣었으나 전반 막판 잭슨에게 실점하며 1-2로 끌려갔다.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패색이 짙을 무렵 후반 43분 교체로 들어온 김경민이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무승부로 김천은 9위 대구를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스포츠니어스>는 김천 김준범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다름 아닌 문지환에 대한 이야기였다. 김준범은 “최근에 같은 방을 쓰고 있는 문지환 상병 덕분에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라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준범은 올해 6월에 입대하여 이제 막 일병 2호봉으로 문지환과는 인천유나이티드에서 함께 있기도 했다. 반면 문지환은 올해 12월에 전역을 앞두고 있는 김천상무 내 최고 선임이다.

경기 후 기자와 만난 문지환은 가장 높은 선임이 된 소감에 대해 묻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전역 날짜가 조금 빨라진 정도다”라며 예상외로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전역 날짜를 물어보자 그는 “12월 20일이다. 시즌을 마친 뒤 휴가를 나가다 보면 곧 다가올 것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인 뒤 “후임들을 딱히 놀리지는 않는다. 다만 보면 좀 웃기다. 아직 깜깜하고 막막할 것 같다”라며 후임들을 걱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김준범 이야기를 꺼내자 문지환은 “(김)준범이와는 원래 인천에 있을 때부터 친했다. 밥도 자주 먹고 커피도 마시러 가는 사이다”라며 “아끼는 동생이 군대에 후임으로 와서 적응을 잘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서 한편으로 뿌듯하다. 다치지 말고 조금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라며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준범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번에는 부동산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문지환은 갑자기 전문 용어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는 “요즘 인플레이션 때문에 화폐 가치가 조금 떨어지는 상황이다”라며 “주식부터 시작해서 채권, 부동산 등이 있지 않느냐. 나에게는 안전자산이라고 볼 수 있는 부동산이 더 맞겠다 싶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부대에서는 책 읽을 시간도 많아서 자기 개발할 수 있는 여건도 보장받는다. 나중에 잘 먹고 잘 살고 싶어서 스스로 시작했다”라고 답했다.

경기 전 만난 김준범은 이날을 기준으로 이제 막 군생활의 20%를 소화했다. 그럼에도 벌써 부동산 관련 서적 두 권을 완독 했다고 전했다. 그가 읽은 책은 유튜브 채널 ‘부동산읽는남자’에서 출판한 ‘부동산투자수업’ 기초편과 실전편이었다. 그렇다면 전역을 불과 두 달 남겨두고 있는 문지환은 어느 정도 부동산 관련 책을 읽었을까.

이에 문지환은 “거의 열 권 가까이 읽은 것 같다. 지금은 유튜브 채널 ‘아임해피정지영’에서 나온 부동산 관련 책과 ‘마법의 재건축 투자’를 읽고 있다”라고 운을 뗀 뒤 “최근에 (김)지현이에게 추천해준 책이 있다. 재테크 관련 서적이 아닌 ‘멘탈을 바꿔야 인생이 바뀐다’라는 책이다. 베스트셀러에 있어서 구매 후 읽어보니까 정말 좋은 내용이 많았고 마침 지현이가 우리 방에 놀러와서 추천을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후 재테크 관련 추천 도서를 이야기하자 문지환은 “우선은 ‘부동산투자수업’ 기초편과 실전편이 처음 접근하기에는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다”면서 “부동산에도 테마가 많다. 상가부터 시작해서 지식산업센터, 청약 등등 너무 많다. 각자 본인에게 맞는 걸 잘 정하면 될 것 같다. 나는 요즘 재건축 분야에 관심이 많다. 부동산 관련해서 부대 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몇 명 있어서 서로 모르는 부분을 공유하며 지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즐겁게 부동산 이야기를 나눈 뒤에 다시 축구 이야기로 돌아왔다. 문지환은 지난 6월 21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상대 뮬리치와의 경합 과정 중 팔꿈치에 맞으며 안와골절과 코뼈 부상을 당했다. 시즌 아웃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지만 문지환은 예상외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달 3일 전북현대와의 경기에서 복귀했다.

안와골절 이야기를 꺼내자 문지환은 “병원 외래 진료를 봤을 때는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하지만 축구라는 것이 나만 조심하면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부상을 당하면서 느꼈다”면서 “몸 상태도 현재 100%는 아니다.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좀 더 끌어올리려고 한다. 트라우마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내가 이겨내야 한다.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즌에 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문지환의 복귀는 현재 강등권에 놓여 있는 김천상무에 큰 힘이다. 특히 문지환은 지난 6월 주장에 선임될 정도로 팀 내 영향력이 높다. 김천상무의 주장으로서 문지환은 이날 경기에 대해 “냉정하게 봤을 때 시즌 초반 상황을 대입하면 우리는 오늘 아마 패배했을 것이다. 항상 이기거나 비기고 있다가 지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문지환은 “파이널B 대진을 보니 올해 많이 이기지 못한 팀들이 많더라. 우리는 충분히 자신 있었지만 그 안에서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그런 면에서 오늘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전패를 당하던 수원FC를 상대로 극적으로 비겼기 때문에 희망을 본 경기였다”면서 “후반전에 들어간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이 1점이 나중에 잔류 경쟁에 있어서 큰 힘이 될 것이다. 나도 인천이나 성남에서도 잔류를 경험해봤다. 이 1점이 분명 나중에는 3점 이상의 가치를 할 것이다”라며 확신에 찬 어투로 인터뷰를 마쳤다.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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